연패 수렁 대구FC, 공격진 대수술

입력 2011-05-14 08:49:21

단조로운 공격패턴 탈피 다양한 선수 번갈아 투입

K리그 정규리그(30라운드)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구FC가 재도약을 위한 변화를 시도한다.

대구FC는 홈 3연승 등 초반 상승세를 타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최근 내리 3연패하며 3승2무4패(승점 11)를 기록, 10위권 밖으로 처졌다. 이에 대구는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 '베스트 11'에 변화를 주는 한편 선수단 자체 '경고 페널티제'를 도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우리 공격수들은 창의적이지 못한 게 약점이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상대에게 막혔을 때 풀어나가지 못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막전 패배 후 3승2무를 달리는 등 초반 페이스는 괜찮았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이를 어떻게 다시 살리고, 경고 등에 따른 결장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우선 '수술 대상'으로 꼽는 포지션은 공격 부분이다. 조형익과 황일수의 경우 돌파력과 스피드는 좋지만 단조로운 플레이로 상대에게 수가 읽히면서 위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장신 공격수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공격수를 번갈아 투입할 계획이다. 브라질 용병 끼리노의 출장을 늘리면서 장신 공격수인 김현성(186㎝)을 출전시켜 '포스터 플레이'를 시도하겠다는 것. 또 경찰청 축구단과 강릉시청 등을 거친 김민구와 FC서울, 성남 일화를 거쳐 지난해 J리그에 진출했다 올해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한동원 등 공격 자원을 고루 활용하기로 했다.

또 대구는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고를 줄이는 방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이달 8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대구는 수비의 '핵'인 이상덕과 송창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안상현이 불필요한 반칙으로 잇단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뒤 내리 두 골을 허용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대구는 23일 선수단을 상대로 '심판과의 관계, 판정, 효율적인 대처법' 등 경기 중 심판 및 판정과 관련된 주제를 내용으로 하는 자체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또 경고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불필요한 경고로 판단되는 선수에게 '벌금'을 물리는 '선수단 자체 경고 페널티제'까지 도입했다. 벌금은 승리 수당에 준하는 정도로, 경고와 관련 내부 규정까지 만들어 상황에 따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대구가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연승하자 다른 팀들이 우리 팀에 대해 면밀히 분석'연구, 준비하고 경기에 나오면서 전술과 선수들의 패턴이 읽히기 시작, 매번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이에 주전 선수와 전술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11일 마지막 컵 대회 이후 주어진 10일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 팀을 리모델링해 전술적이든 변칙적이든 변화를 줘 21일 FC서울과의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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