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선 조각전] 왜 말은 궁둥이만 내놓고 있을까, 왜 한입 벤 사과는 하얗게 탈색된 채

입력 2011-05-13 17:03:39

갤러리 분도,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황지선의 'play'전

"왜 말은 궁둥이만 내놓고, 몸은 벽에 가렸을까?"

"커다란 주사위안에서 한입 베어문 사과들은 왜 탈색된채 나뒹굴까?"

"환상속으로, 상상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는 옷장의 열려진 그 안에는 무슨 비밀이 담겨있을까?"

갤러리 분도가 오는 19일부터 조각가 황지선 초대전을 갖는다. 황지선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익숙한데, 메세지는 다양하다. '플레이'(Play) 라는 전시회 타이틀을 안고, 황지선이 보여주는 작업에는 팽이, 말, 주사위, 사과, 사방치기 비석 돌, 옷장과 같은 친숙한 물건 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런 친숙한 물건으로 창작한 작품은 전혀 색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

형상을 크게 해체하거나 왜곡하지는 않았지만, 사물의 속성은 낯설다. 평범한 물건이지만 평범하게 보이지 않고, 형태를 충실히 묘사한 조각이지만 색다르게 보이는 마력을 지닌 작가 황지선.

합성수지와 자개를 결합하는 독창적인 재료 선택. "인공적인 합성물질 위에 자연에서 얻는 천연물질을 입히는 것은 감성을 인위적인 기술로 끌어내는 예술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윤규홍 아트 디렉터는 "자개라는 한국 전통의 공예 소재를 사용하여 서구에서 도입된 조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의미 외에도 대리석·청동·석고 등 조각에서 주로 쓰이는 재료와 달리 자개가 발산하는 은은한 흰 빛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감흥을 선사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황지선 조각전이 열리는 갤러리 분도는?

대구시 중구 대봉동 40-62번 (053-426-5615), 대백프라자 노상주차장 쪽에 위치해있다.

최미화 뉴미디어국장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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