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1만명, 개최 효과 1조7천억원
문경시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 대회 유치의 의미와 어떻게 치를 것인지, 스포츠도시로서의 발전 방향 등을 살펴본다.
◆유치 의미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일반인에겐 낯설지만 4년에 한 번씩 110개국 군인 1만여 명이 모여 우정을 다지는 아시안게임에 버금가는 국제종합경기대회다. 출전선수가 메달을 딸 경우 올림픽과 같이 연금이 지급된다.
CISM(세계군인스포츠 위원회)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이어 2번째로 큰 스포츠 경기단체로 1994년 IOC의 공인을 받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결과, 대회 개최로 인한 직접적 가치 약 8천억원을 포함해 관광 산업, 방위산업품 전시'박람회 등을 비롯한 부가가치까지 포함하면 총 가치가 약 1조7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국제적 홍보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유치 동기와 과정
문경이 이 대회에 매달린 것은 2007년 문경시 호계면으로 이전이 결정된 국군체육부대의 시설 때문이다. 148만㎡(45만 평)에 메인스타디움'축구장 등 25개 국제규격 경기장과 시설을 신축 중이다. 2012년말 완공 예정으로 30%쯤 공사가 진행됐다. 그 시설을 활용하고 분단국 개최로 남'북한 동시 참여를 유도하는 등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자는 명분이었다.
문경시는 이 대회 유치 신청 당시 정부의 지원은커녕 오히려 정부 때문에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 정부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올인을 위해 다른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가 장애가 된다고 보고 비협조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에야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를 승인했고, 5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힌 것이다. 문경시는 대회를 주관하는 국방부와 함께 마감 4일을 남겨 놓고 CISM 본부에 개최도시로 신청했다.
◆대회 어떻게 치르나
2015년(5월29일~6월5일) 문경에서 개최되는 6회 대회의 정식종목은 축구, 농구, 골프, 육상, 수영, 태권도, 복싱 등 25개다. 육군 5종목(수류탄 투척'장애물 등), 해군 5종목(구명수영'수륙횡단 등), 공군 5종목(탈출'사격 등)과 같은 이색적인 '군사종목'도 포함돼 있다. 시범종목으로는 양궁 배드민턴 야구 경기도 도입된다.
경기는 문경 이외에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으로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안동, 영주, 상주, 예천은 물론 포항, 김천 등에서도 열린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199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1회 대회부터 매번 참가해 10위권의 좋은 성적을 냈다
◆국군체육부대도 이전
세계군인체육대회의 주 무대가 될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조성 공사도 한창이다. 모두 3천907억원이 투입돼 내년 말쯤 준공되며, 국군체육부대가 경기 성남에서 옮겨올 예정이다.
대부분의 경기가 이곳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별도의 대규모 투자 없이 최신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 경제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가 옮겨오면 부대 장병과 가족 등 1천 명가량의 상주인구가 유입되고 전지훈련이나 각종 대회 개최 등으로 연간 3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군인체육대회가 개최되면 새로운 스포츠 메카로 부상,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경은 이제 최고의 스포츠 도시
인구 7만8천여 명의 중소도시인 문경이 '스포츠 도시'로 비상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내년 말 완공되는 국군체육부대는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전지훈련장으로 개방될 예정이어서 많은 내외국인들의 문경 방문이 예상되고, CISM이 주관하는 종목별 국제대회도 자주 열리게 된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에 앞서 2013년 세계군인태권도대회를 문경에서 개최하기로 CISM과 합의하는 등 25개 종목별 국제대회가 수시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ISM 아시아 사무국의 문경 설치문제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133개 CISM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평화 스포츠 포럼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지속적 유치로 기업, 관광호텔 등 민자유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