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인 활동…대구경북 상장사 23곳 30대 임원 29명
세일즈맨의 신화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입사 후 5년 만인 28세에 이사가 됐고, 12년 만인 35세에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됐다. 대기업에서 30대 이사는 이제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서서히 30대 임원이 늘고 있다.
대구경북 상장사 23곳(유가증권 10곳, 코스닥 13곳)에서도 만 40세 미만(1971년 이후 출생)인 30대 임원 29명이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30대 임원의 특징은 상당수가 2세 경영인이란 점이다.
가장 어린 나이의 임원으로는 유가증권 상장사인 우리들생명과학 이승열(31) 이사가 있다. 우리들병원그룹 김수경 회장과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의 아들이다. 이곳의 또 다른 30대 임원인 이지현(34) 이사도 이들의 둘째 딸이다. 첫째 딸은 영화감독 이서군 씨다.
선친의 부재로 이른 시기에 경영권을 물려받은 경우도 있다.
조선선재의 장원영(35) 대표이사는 2002년 입사 이후 3년 만에 2005년 대표이사가 됐다. 미국 보스턴대 출신으로 2005년 별세한 부친 고 장세명 전 대표이사의 가업을 승계한 것이다. 새로닉스 허제홍(34) 대표이사도 지난해 별세한 고 허전수 전 대표이사의 가업을 이어받았다.
세원정공 김상현(33) 이사와 세원물산 김도현(35) 부사장은 김문기(64) 세원그룹 회장의 아들들이며 이외에도 쉘라인 이보형(31'경영지원실장) 이사, 세하의 이준석(33'경영관리부문 부부문장) 이사, 홈센타 박태은(34) 이사 등 17명이 2세 임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IT업계에서는 가업 승계형이 아닌 실무로 30대 임원 자리를 차지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텍의 경우 2009년 지분 매입으로 나노 소재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클라스타인스트루먼트를 인수하면서 그곳 출신이었던 추교진(39) 대표이사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추 대표이사외에도 30대 임원으로 홍승민(39'신규사업팀) 이사, 김현태(38'자동차사업부 개발영업) 이사까지 3명이 30대다.
터치스크린 업체인 시노펙스에도 임자영(39'여'사내 교육 상담) 감사와 강석우(38'전략기획실 기획팀장) 이사, 박경호(39'전략기획실 재무팀장) 이사 등 30대 임원이 3명 있다. IT 관련 업계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30대 임원이 늘고 있지만 지역 경제 환경과 보수적인 정서상 한계도 뚜렷하다.
대기업의 주력 산업이 IT나 전자, 바이오 등 신산업으로 옮겨가면서 젊은 임원이 늘고 있지만 대구경북 상장사 중에 신산업 분야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2세 경영인이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늘었지만 수도권에 비해서는 정서적 한계 등이 있고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전통 제조업이 많아 전체 임원 중 30대 임원은 아직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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