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로미오와 줄리엣' 14일 막오른다

입력 2011-05-13 07:36:38

줄리엣 역 소프라노 강혜정
줄리엣 역 소프라노 강혜정
로미오 역 테너 이승묵
로미오 역 테너 이승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 저변 확대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고 있는 기획공연 '아하! 오페라'가 2011년 두 번째 공연으로 프랑스의 대표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14일(토) 오후 5시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샌드애니메이션 작가인 윤혜진이 무대 장면을 모래로 표현하는 드라마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샤를 구노가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1867년 파리 리리코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나는 꿈속에서 살고 싶어요' '사랑! 태양아 솟아라' '오 밤의 여신이여' '매프여왕의 발라드' '가자, 젊은이들아!' 등의 아리아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거리는 드라마틱하다. 에스카루스를 따라온 패리스는 카풀렛가의 열세 살 난 딸 줄리엣과 결혼하기를 희망한다. 카풀렛은 줄리엣의 나이가 어린 점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조심스럽지만 줄리엣의 의향을 보기 위해 그를 밤에 초대하기로 한다. 한편 로미오는 사랑하는 로잘린을 볼 수 없어 의기소침해 있다. 로미오의 친구 벤볼리오는 머큐시오와 함께 오늘 밤 카풀렛가의 파티에 로잘린이 올지 모르니 가보자고 권한다. 로미오는 그들을 쫓아 카풀렛가에 몰래 숨어들었다가 발코니에 있는 줄리엣을 보고 반한다. 로미오의 열렬한 구애로 줄리엣은 로미오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서로 원수의 가문인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다음날 길거리에서는 다시 두 가문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 카풀렛가의 티발트는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를 죽이고 만다. 이에 격분한 로미오는 줄리엣의 사촌인 티발트를 죽인다. 이 일로 로미오는 추방되고 줄리엣은 패리스와의 결혼을 강요받는다.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떻게 펼쳐질까? 대대로 싸움을 이어온 몬타규가(家)와 카풀렛가의 운명은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 '아하! 오페라'는 양진모 지휘, 홍석임 연출로 줄리엣 역에 소프라노 강혜정, 로미오 역에 테너 이승묵, 스테파노 역에 메조소프라노 구은정, 제르투르드 역에 소프라노 샤메인 앤더슨, 신부 역에 베이스 윤성우 등이 멋진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5막 8장의 대작으로 국내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작품이지만, '줄리엣의 왈츠' 등 친숙한 아리아들이 대구오페라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화음과 함께 얼마나 극적으로 표현되는지 감상해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로미오와 줄리엣 입장권이 이미 매진에 가깝다. '아하! 오페라'가 해설을 덧붙여 접하기 쉬운데다, 저렴한 가격, 주요 아리아와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작품을 다이어트한 덕분에 오페라 초보자들도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조기매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하! 오페라' 올해 2번째 공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거의 매진된 것을 비롯해 올해 계획돼 있는 작품들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70%까지 이미 매진됐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2011년 '아하! 오페라'는 14일 오후 5시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7월 23일 '팔리아치', 8월 20일 '사랑의 묘약', 11월 12일 '라 트라비아타', 12월 3일 '마술피리' 등이 각각 예정되어 있다.

입장료 2만원(S석)/1만원(A석). 러닝타임 1시간 30분(중간휴식 없음). 053)666-6000.

▶샌드애니메이션이란?

모래를 이용해 그림판에 그림을 그리면 카메라와 대형화면에 음악과 함께 비추어지며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하는 퍼포먼스화된 공연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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