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박의 작명탐구] 요리연구가 에드워드 권

입력 2011-05-12 13:59:42

일곱 개의 별을 요리한, '요리사'

옛날에는 남자아이가 부엌에 들어갈라치면, 손자를 귀하게 여기는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의 꾸지람이 여지없이 들려왔다. "머슴아가 ×× 떨어질라꼬 오데 부엌에 들어가노!" 그 당시는 남녀의 성역할이 엄격하고 분명하게 나뉘어 있는지라, 남자가 요리를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던 일이었다.

하지만 직업에서의 남녀 구분이 허물어진 요즘은 건설현장을 감독하는 여성건축사를 볼 수 있는가 하면, 한 레스토랑의 주방을 책임지는 남성요리사도 있다. 특히 요리사로 활약하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게다가 전문직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인 대우가 높아지면서, 레스토랑이나 호텔의 주방장들은 '셰프'(Chef)라는 세련된 호칭을 부여받고 요리계의 장인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셰프'하면 그 대명사처럼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두바이의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의 수석주방장 에드워드 권 셰프. VIP들이 즐겨 찾는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400명의 요리사들을 지휘하는 그는, 이미 한 호텔의 주방장을 넘어 세계적인 셰프이자 요리연구가이다.

에드워드 권(Edward Kwon)의 본명은 권영민으로, 1971년 2월 10일생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본명보다는 '에드워드' 라는 영어식 이름을 기억하고 있으며, 또 그의 이름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요리사로 활동한 시간이 많았기에, 영어식 이름이 부르기 쉽게 사용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재래식 성명학을 보면, 사람의 이름이나 상호에 한자가 빠지면 안 되는 것으로 알았다. 사주도 오행과 음양으로 풀이하고, 이름도 오행과 음양으로 지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는 있으나 이름에서 오행을 어떻게 취용(取用)하는지를 몰랐다. 그래서 재래식 작명은 한자의 부수(部首)에서 나무(木), 불(火) 등의 자형을 가진 한자를 적용하여 오행을 취용하였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문자는 기호에 불과하고, 오행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글로 쓰는 것이 아니고 부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르는 소리에 궁, 상, 각, 치, 우의 오행과 개구와 합구의 음양을 적용시켜 작명을 하는 것이 현대의 바른 작명법이다. 이름에 사용되는 문자는, 예를 들자면 음악의 악보(樂譜)와 같은 것이다. 악보를 읽고 즐거워하는 사람은 없다. 그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소리를 듣고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특히 문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신생아의 이름은 듣는 소리의 음운(音韻)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에드워드'라는 이름은 토(土)와 화(火)의 음운이 반복되는 이름으로, 토는 식신(食神)으로 작용하고 화는 편재(偏財)로 작용한다. 식신이란, 뜻 그대로 음식을 맡고 있다는 귀신이다. 먹을 복이 많다는 말이겠다. 사주에서도 식신이 길하게 작용하면 요식업 계통의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손재주가 뛰어나고 눈썰미가 좋기 때문이다.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 그 성격이 직선적이며, 자기 관리에 무서울 정도로 독하고 철저하다. '에드워드 권' 그는 하루 16시간을 일하고 월급의 70%를 자기 계발에 썼다고 하니, 그 집념과 도전적인 성격이 그를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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