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길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獨서 시어머니 상봉 '고부의 정' 나눠

입력 2011-05-12 10:00:05

유럽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희정(왼쪽)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시어머니 하대숙 씨와 조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럽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희정(왼쪽)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시어머니 하대숙 씨와 조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아주 특별한' 고부(姑婦) 상봉을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시어머니 하대숙(72) 씨를 만난 것. 하 씨는 1970년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돼 은퇴한 뒤에도 옛 서독의 수도인 본에서 살고 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 본 지역 파독간호사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하 씨는 며느리인 김 대변인을 만난다는 기쁨에 이날 새벽같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고 했다. 이들 '고부 상봉'은 지난해 하 씨가 한국을 찾아 아들 내외와 세 살배기 손녀를 만난 이후 1년여 만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05년 17대 국회의원 시절 대기업에 다니던 권기석(44) 씨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고향이 의성인 권 씨는 중학교 때 어머니가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독일로 유학, 아헨공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하 씨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고, 김 대변인의 친가 역시 경주다. 이날 김 대변인이 동포간담회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자 하 씨는 "희정아, 뭐 좀 챙겨먹고 일해라"며 평소 챙겨주지 못한 며느리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하 씨는 "결혼할 때 국회의원이었던 며느리가 이제 청와대 대변인이 돼서 독일에 찾아온 것을 보니 너무 기특하다"며 "우리 며느리가 부족한 것이 많아도 대통령께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시어머니를 위해 어버이날에 못 달아준 카네이션과 손자 사진 100여 장 및 사진파일을 담은 USB 메모리를 선물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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