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만 만나면 움찔…삼성 라이온즈의 고민

입력 2011-05-12 09:28:20

삼성 라이온즈가 주춤거리고 있다. 이달 들어 8경기에서 겨우 3승을 따냈다. 31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16승15패(승률 0.516)를 기록, 4위에 올라 있지만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타선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시즌 초반 호투하던 마운드도 흔들리고 있다. 좁아진 입지에 오히려 하위권 팀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공격야구 실종

구단 프런트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삼성은 호쾌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은 0.247로 전체 7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20위 안에 든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올 시즌 첨병으로 나선 배영섭이 타율 0.313로 팀 내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나머지 선수 중 0.300을 넘는 타자도 없다. 홈런을 3개 이상 때려낸 선수도 최형우(7개'3위) 뿐이다. 타점 최형우(21개'8위), 득점 박석민'박한이(19개'7위), 장타율 최형우(0.523'6위), 도루 강명구(8개'4위)'배영섭(7개'7위)이 그나마 공격부문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라이언 가코는 타율 0.267, 홈런 1개에 머무르고 있다. 장타율은 0.324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삼성은 9번의 1점차 승부에서 5패를 떠안으며 타선의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심타선의 역할이 기대됐던 채태인은 계속된 뇌진탕 증세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류중일 감독이 야심차게 2번 자리에 낙점한 중장거리 타자 박한이(타율 0.266)는 아직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타선의 침체는 마운드까지 전염되고 있는 양상이다. 선발 장원삼과 불펜 권혁이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달 2.89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막강 마운드는 이달 들어서는 3.60으로 치솟았고 왼손 불펜 권혁은 7, 8일 LG전서 볼넷만 2개씩 주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 9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하위팀에 발목 잡힌 삼성

삼성은 2위 LG에 1.5경기차, 7위 롯데에 2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불안한 행보를 보이는 건 하위권 팀들을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상위권 팀에는 강했지만 하위권 팀들에게는 약점을 드러냈다. 선두 SK와는 2승2패, 2위 LG와는 3승3패로 힘겨루기에서 뒤지지 않았다. 특히 3위 두산에는 4승1패로 우위를 유지했고 5위 KIA에도 3승2패로 앞섰다. 하지만 6~8위인 넥센(1승2패), 롯데(2승3패), 한화(1승2패)에는 승률 0.500을 맞추지 못했다.

반면 1위 SK는 넥센에 4승1패, 한화에는 6전 전승을 거뒀다. LG가 롯데에 4승2패, 한화에 4승1패, 두산도 넥센에 4승1패, 한화에 2승을 거두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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