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 무대 안동, 동심의 추억이 뭉실

입력 2011-05-11 10:02:16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 4주기…14일∼17일 추모행사

故 권정생 선생.
故 권정생 선생.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선생의 4주기를 맞아 14일부터 17일까지 다양한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사진은 지난해 3주기를 맞아 선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선생의 옛집을 찾아 추모하는 모습.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선생의 4주기를 맞아 14일부터 17일까지 다양한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사진은 지난해 3주기를 맞아 선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선생의 옛집을 찾아 추모하는 모습.

귀천(歸天)하는 그날까지 이 세상의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걱정했던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가난한 부자, 동화나라로 간 종지기 아저씨'로 불렸던 선생의 4주기를 맞아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선생의 옛집과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등에서 마련된다.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선생의 기일인 17일 오후 7시부터 안동콘텐츠박물관에서 4주기 추모식을 연다. 이날 추모식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영화 '몽실언니'와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가 잇따라 상영된다.

추모식은 최완택 재단 이사장 등 지역 문인과 선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함께해 선생의 동시집인 '삼베치마' 도서 헌정과 묵념, 유족소개, '세상 모든 강아지 똥에게 민들레 홀씨를'이란 제목의 추모 영상, 추모사, 동화구연과 시 노래패 징검다리의 추모노래 공연, 소외지역 공부방 도서 기증 등으로 열린다.

이날 추모식에 이어 '제2회 권정생 창작기금 수여식'이 이어진다. 제2회 권정생 창작기금 수혜작에는 권오삼(68)의 동시집 '똥 찾아가세요'(문학동네 펴냄)가 선정됐다.

일반문학과 아동문학으로 나누어 번갈아 수여한다는 원칙에 따라 작년에 일반문학을 대상으로 심사한 데 이어 올해는 아동문학 부문에서 선정했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권오삼 시인은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물도 꿈을 꾼다' '고양이가 내 뱃속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등 여러 편의 동시집을 냈다.

15일에는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생가와 몽실이가 살던 일직면 망호리 노루실 등에서 문학 기행이 마련된다. 이날 문학 기행에는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온 어린이, 학부모, 교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소설 '몽실언니'의 무대가 됐던 안동 일직 운상장터와 노루실 등을 답사하고, 백창우와 굴렁쇠의 추모노래 공연과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 영화 '몽실언니' 등을 감상한다.

한편 재단 측은 이달 14, 15일부터 5월 매주 주말과 휴일 오후 7시부터 매회 100여 명의 선착순 예약을 통해 안동콘텐츠박물관 상영실에서 독립영화 '몽실언니'를 상영한다.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안상학(시인) 사무처장은 "선생의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의 유지를 하나씩 받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2회 '권정생창작기금' 선정작에 대해 창작기금을 전달하고 공부방 도서 기증, '엄마까투리' 애니메이션 상영 등 다양한 추모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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