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에 社旗게양…상공회비 안내거나 부당행위 회사도 뽑혀
구미시가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 사기(社旗)를 시청 국기게양대에 한 달간 게양하는 '이달의 기업' 제도가 기업 선정과정에 문제점이 많다는 등 비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는 2009년 4월 전국 최초로 이달의 기업 제도를 도입, 매달 대규모 투자'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 기업을 예우하는 뜻에서 사기를 시청 국기게양대에 태극기 등과 함께 한 달 간 상시 게양하고 있다. 그동안 선정한 이달의 기업은 26개.
시는 2일 5월의 기업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티케이케미칼을 선정, 시청 국기게양대에서 남유진 시장, 티케이케미칼 박일환 생산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기 게양식을 가졌다. 1965년 동국무역으로 출발한 티케이케미칼은 폴리에스테르 등을 생산하는 화학소재기업으로 1998년 외환위기 때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08년 SM그룹에 편입돼 티케이케미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 폴리에스테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구미에 4개 생산공장과 1천1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8천820억원이다.
그러나 티케이케미칼은 SM그룹에 편입된 후 상공회비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공회비는 법정회비로 이 회사가 내야 할 상공회비는 연간 3천만원 정도라고 구미상공회의소 측은 밝혔다. 이 때문에 구미상의를 비롯한 경제인들은 지역의 경제단체에도 기여하지 않는 기업을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하는게 '말이 되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구미의 한 경제인은 "법정회비조차 안 내는 기업의 사기를 시청 국기게양대에 태극기와 함께 게양해서야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티케이케미칼 구미공장 관계자는 "상공회비를 내지 않은 것은 워크아웃 이후 기업 정상화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여서 그렇지 의도적이거나 도덕적인 그런 문제는 아니다. 사업실적이 좋아진 만큼 각종 의무 사항들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6일 구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선 김수민 시의원이 이달의 기업 제도의 선정 기준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8월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된 ㈜효성은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이 하청업체 간의 폭언, 잔업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 시비가 있었던 기업이다. 지난 1월 선정된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수입부품 원가를 부풀려 100억원 가까운 부당이득을 얻고 이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기업으로, 시가 이들 회사를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달의 기업 선정 시 기업의 윤리는 기본적으로 검토돼야 하며, 이를 어긴 기업을 우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대기업 위주의 선정 방식보다는 기업 홍보가 필요한 중소기업들에 기회를 주면 오히려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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