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안중근 연구소 개소

입력 2011-05-10 08:54:25

대구가톨릭대가 12일 안중근 의사의 사진 자료, 유묵 등을 한데 모은
대구가톨릭대가 12일 안중근 의사의 사진 자료, 유묵 등을 한데 모은 '안중근 연구소'를 개관한다. 학생들이 안중근 연구소 입구에서 관련 사료들을 읽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삶과 사상을 한자리에서 조망해 볼 수 있는 '안중근 아카이브'가 지역 대학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대구가톨릭대학교는 개교 97주년(15일)을 앞두고 12일 경산 효성캠퍼스에서 '안중근 연구소' 개소식과 '안중근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중근 연구소와 기념관은 효성캠퍼스 중앙도서관(이바오로관) 1층에 들어선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겨볼 수 있는 사진 자료와 유묵 등 60여 점의 사료가 전시된다. 기념관 바깥에는 안중근 의사 추모비와 동상도 함께 설치됐다.

안중근 의사 동상은 대구가톨릭대 김일영 교수가 제작했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직전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 화강석 좌대 위에 195㎝ 높이로 세워졌다.

대학 측은 "수많은 역사적 자료를 수집해 실제 얼굴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안 의사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안 의사의 딸 안현생 여사가 1953년부터 4년간 대구가톨릭대 문학과 교수(불문학 전공)로 봉직했다.

이 때문에 대학 측은 지난해 5월 6일 안 의사의 순국 1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대구시민회관에서 기념음악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10월 시몬장학회의 뜻을 받들어 추모비를 건립한 바 있다.

대학 측은 연구소 개소식에 맞춰 안 의사 관련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연구소 개소식이 열리는 12일 김호일 전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을 초청해 '안중근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또 오는 10월에는 안 의사의 의거 102주년을 맞아 대규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학생들이 안 의사의 사상과 업적을 잘 알 수 있도록 백일장을 개최할 예정이다.

안중근 연구소 이경규 소장은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고, 그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연구소 문을 열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 및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국내 대학의 유일한 안중근 연구소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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