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 눈에 비친 '지방자치 20년'…"중앙정부는 뭘 했나"
지방자치단체의 현직 간부공무원이 정부의 각종 시책과 현안사업 등에 대해 지역 주민과 지방공무원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걱정하며 대안을 제시한 '지방공무원의 세상보기'(대원당기획출판, 212쪽)라는 책자를 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정규석(52·사진) 의성군 노인여성복지과장. 그가 펴낸 이 책은 주제별로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장은 사회복지, 2장은 자치제도, 3장은 지방의 발전방안, 4장은 우리가 바라는 지방자치, 5장은 업무 추진 이야기, 6장은 수필과 인터뷰 등 총 28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정 과장은 앞서 지난 2009년 후배 공무원을 위한 공직안내서인 '현직 선배가 알려주는 공무원 ABC'를 펴내 신규 공무원들의 교육지침서가 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발간한 '지방공무원의 세상보기' 책자는 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정 과장은 이 책에서 지방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실제로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자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는지, 주민들은 지방자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진정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를 자치행정 일선에서 주민들과 직접 생활하고 있는 일선 공직자의 눈으로 살펴본 글들을 자세하게 담았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지방의 공직자는 지역의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지역 발전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환경적 변수들에 대해 어떤 생각과 대안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업무를 맡아서 추진해 온 일들에 대한 고생담과 성공 노하우도 살려 있다.
김복규 의성군수는 추천사에서 "지방공무원의 입장에서 정부의 각종 시책에 대해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걱정하면서 지방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등 지방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이 책은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변화된 행정 환경 속에서 바람직한 지방공무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정 과장은 "진정한 지방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대등한 입장에서 머리를 맞댄 채 토론하고 함께 방안을 연구해야 하며, 지방공무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필요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저의 생각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이 책을 통해 지방정부와 공무원이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중앙정부가 지방과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함으로써 이제 성년이 된 지방자치제의 정착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과장은 1978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의성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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