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본 적 있다" 대구시민 10%도 안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주제가가 있기는 하나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주제가가 사장되고 있다. 대회개막을 불과 석 달 앞두고 있지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대구시의 홍보부족으로 주제가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대구시민들이 대다수다.
2011대회 조직위는 1억5천만원을 들여 가수 인순이와 허각이가 부른 대회 주제가'함께 달리자'(Let's Go Together)를 제작, 지난달 7일 대구와 서울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이날 조직위 측은"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하는 가수들에게 공식 주제가를 맡겼으며 88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만큼 널리 애창될 수 있게끔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11대회 조직위와 대구시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 동안을 '주제가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놀이공원과 유원지, 극장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CD로 틀어주고 있다.
하지만 대회 주제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시민이 대다수였다. 취재진이 6, 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10대부터 50대까지 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주제가가 있는 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대답한 사람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멜로디나 가사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단 한 명도 입을 열지 못했다.
주부 이경희(44) 씨는 "2011대회 공식 주제가가 있는 줄 몰랐다. TV나 라디오에서는 물론 도심에서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회사원 정일성(50) 씨도 "주제가를 발표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한 번도 듣지는 못했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직위가 주제가 홍보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최상영(34) 씨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지만 한 번도 주제가를 들어본 적이 없다. 시민들에게 불려지지 않을 노래라면 뭐하러 비싼 돈 들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육상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음악사이트 '벅스'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동성로 상가연합회 측에도 요청해 도심 거리에서 주제가가 많이 울려퍼지게 하겠다"며 "12일 열리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와 19일 D-100일 행사 때도 집중 홍보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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