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기간 녹화 자제 요청 묵살…세트장 통제, 관람객들 원성
KBS 대하드라마 '근초고왕'팀이 문경에서 열린 한국전통찻사발축제 주무대 일부를 차지한 채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바람에 축제 관람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근초고왕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된 찻사발축제 주무대인 문경새재 1'2관문 일대와 시 소유 드라마 세트장에서 축제 중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세트 건물을 촬영장과 분장실로 사용하면서 프로그램 녹화를 강행했다.
문경시가 축제 진행 등의 어려움을 들어 축제 중에는 녹화를 금지해 줄 것을 한 달 전부터 KBS 측에 요청했으나, 근초고왕팀은 녹화일정이 밀렸다며 촬영을 강행 한 것이다.
6일 백제궁 등 대형세트 건물에서 녹화를 진행한 근초고왕팀은 오히려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진입을 통제, 축제를 즐기러 온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줘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축제 관계자들 역시 "촬영 때문에 일부 세트장은 축제 기간 내내 비워놓아야 했다"며 "도예인들의 작품전시 공간과 축제부스 등이 대폭 줄어들었고 축제장에 방송차량과 장비 등이 복잡하게 널려 있는 등 축제 흐름 자체가 어수선했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관람객 박모(57'대구시 수성구) 씨는 "평소에도 문경새재를 찾으면 방송사 촬영 때문에 제대로 관광을 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축제에까지 방송사의 눈치를 보며 즐겨야 하냐"며 제작진을 향한 원성을 쏟아냈다.
세트장 관리를 맡고 있는 김영년 문경새재도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대본이 5일 전에 나오는 등 제작진 측의 녹화일정이 빡빡해 방송스케줄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찻사발축제장 한복판에 웬 출입금지?
문경새재 드라마세트장에서 이달 6일 찻사발축제가 열린 가운데 일부 세트건물에 부착된 '출입금지' 문구를 한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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