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황일수가 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대구FC는 이날 전반 27분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후반 28분 안상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뒤 후반 32분 김은중, 43분 배기종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대3으로 완패했다. 대구는 이날 패배로 최근 정규리그에서 3연패하며 3승2무4패(승점 11)를 기록, 12위로 추락했다.
대구는 이날 부정확한 패스, 엉성한 조직력 등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제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황일수는 경기 내내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 많은 활동량으로 오른쪽 진영을 지배하며 제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황일수는 전반 20분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하다 반칙을 얻어냈고, 전반 44분엔 상대 오른쪽 페널티 에어라인 부근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펀칭에 걸려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24분에도 오른쪽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공을 뺏은 뒤 수비를 제치고 들어가다 코너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제주 관중석에서는 황일수가 공을 잡으면 "11번(황일수) 막아라!"며 경계심을 드러냈고, 제주의 승리를 예감한 뒤엔 '11번 파이팅'이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황일수가 제 역할을 다 해줬다"며 "다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약점으로, 상대에게 공격이 막힐 때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제주의 신영록이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신영록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공격 직후 돌아가다 대구 진영에서 갑자기 쓰러져 그라운드에서 심폐소생술 등 10분 가까이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응급차에 실려 나갔으나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심판은 응급차가 나간 뒤 곧바로 경기를 종료했다.
상주 상무는 이날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대4로 패해 올 시즌 정규리그 첫 패배를 기록하며 4승4무1패(승점 16)를 기록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2로 져 '무패 행진'을 마감하고 5승3무1패(승점 18)를 기록하며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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