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들여다보기] 트위터 홍보의 득과 실

입력 2011-05-06 13:51:36

'140자 매직' 정보 제공과 소통 효과…부정적 소문은 역효과

지난해 7월 '소셜네트워크, 뮤지컬과 만나다'란 제목으로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공연홍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지금은 단순히 소셜네트워크가 마케팅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중요한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소셜미디어 가운데서도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입소문 마케팅)에 효율적인 트위터(twitter)가 공연 홍보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거의 모든 뮤지컬들에 관련된 정보나 공연평들이 트위터에 올라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위터를 통한 공연홍보는 비단 기획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연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의 개인 트위터를 통해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뮤지컬 배우들도 트위터를 활용한 홍보에 적극적이다. 김무열, 정성화 등은 연습장면 사진 등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과 뒷이야기들을 자신의 개인 트위터에 올려 공연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키고 있다.

뮤지컬 관계자들의 개인 트위터도 홍보에 한몫을 한다. '광화문 연가' '거미여인의 키스'의 이지나 연출이 대표적이다. 작품 제작 초기부터 작품에 대한 고뇌, 배우 캐스팅에 대한 고뇌 등을 트위터에 올리는가 하면 작품의 진행과정, 연습실 스케치 등을 세세히 알려주며 가끔씩 작품구성에 대해 팔로어들의 의견을 묻기도 한다. '쇼팩'의 송한샘 대표와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공연을 준비하는 제작자의 일상을 보여준다.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 뮤지컬'은 뮤지컬계 근황과 최근 소식을 트위터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필자도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다. 현재 630여 명의 팔로어가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뮤지컬 제작자, 기획사, 평론가, 배우, 뮤지컬 관객 등 뮤지컬과 관련되는 사람들이다. 이 트위터 친구들을 통해 공연 정보도 얻고 공연평도 듣는다. 서울에 가서 직접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만으로 대충 어떤 작품이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예측이 가능할 정도이다.

관객들도 트위터를 통한 소통을 반기는 분위기다. 캐스팅 일정 등 공연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공연 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배우들의 일상이나 백스테이지 모습 등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때로는 트위터 이벤트를 통해 공연 초대권을 받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관객들의 트위터 활동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공연평을 수시로 올리고 좋았던 공연은 아낌없이 추천한다. 사실 관객의 입장에서 공연 관계자들의 말보다는 같은 입장의 관객의 말을 더 신뢰하게 되므로 티켓구매를 망설이던 관객들의 티켓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트위터에 소모임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대구의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트위터 모임인 '대구공연팬모임'은 트위터를 통해 공연 후기와 공연정보, 할인정보 등을 공유한다. 또 가끔씩은 회원들끼리 단체관람을 하고 공연 이야기를 나누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필자도 공연장에서 몇몇 트위터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데 첫 대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것은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트위터의 장점은 신속함과 팔로어를 통한 전파력, 그리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빠른 전파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제어가 불가능한 트위터의 특성상 '작품이 별로다'라는 입소문이 나게 되면 오히려 흥행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기획사 입장에서 공연 홍보에만 치중하는 속보이는 트위터는 자칫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늘어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공연마케팅에 있어서 '140자의 매직'이라고도 불리는 트위터의 활용도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트위터에서 제작사와 공연관계자, 배우, 관객들 간에 어떤 방식과 아이디어로 소통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트위터 마케팅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 ㈜파워포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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