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0 대승 이끌며 팀 3연패 끊어
삼성 라이온즈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히든카드' 정인욱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7대0으로 눌렀다. 정인욱은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고,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6회 말 첫 타자 문규현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정인욱은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황급히 달려온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정인욱의 오른쪽 둘째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걸 확인했다. 공 82개를 던진 후였다. 마운드를 내려간 정인욱이 5.1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1개뿐이었고, 실점은 없었다. 최고 구속 146㎞의 직구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자랑하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지만 5회 말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5회 2사 후 황재균에게 첫 안타이자 유일한 안타를 맞았지만, 이마저도 1루 견제사로 잡아버렸다.
이날 정인욱의 선발등판은 삼성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히든카드'였다. 개막 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던 정인욱은 지난달 20일 대구 KIA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 차례 선발 등판 등 5경기에서 9.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72로 성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장원삼의 1군 복귀로 설 자리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1군에 잔류시켜 불펜으로 활용하느니, 비록 2군이지만 계속 좋은 감을 유지해 긴급 상황 때 그를 불어들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정인욱을 설득시킨 류 감독은 2군 양일환 투수코치에게 선발로만 던지게 할 것을 부탁했다.
류 감독은 카도쿠라가 이달 1일 부친의 병환으로 일본으로 귀국하는 바람에 선발에 공백이 생기자 약속대로 정인욱을 불렀다. 팀이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위기상황에서였다. 정인욱은 완벽한 임무 완수로 류 감독에게 화답했다.
3회까지 롯데 선발 사도스키에 막혀 진루하지 못한 삼성은 4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힘겨운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9회 라이언 가코의 2타점 2루타와 김상수'배영섭의 연속 적시타로 대거 6점을 뽑으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서울 잠실에선 LG가 두산을 12대4로 물리쳤고 SK는 대전에서 한화를 9대3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목동에선 통산 선발 첫 승을 올린 문성현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이 KIA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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