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은 서민 주거문제 해결 금융친구"…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

입력 2011-05-06 07:30:24

'의(衣)·식(食)·주(住)'.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 이 가운데 쉬고 잘 수 있는 집을 마련하는 데는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서민 대부분은 이런저런 고민이 쌓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해결사를 제대로 만나기만 한다면 중'장년기에는 전세든 내집이든 목돈이 들어가는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후에는 젊을 때 마련한 주택을 바탕으로 매달 생활비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바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1, 2인 가구의 급증과 중소형 주택의 공급부족 등을 원인으로 상승한 전셋값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도우미이다. 임주재 주택금융공사 사장(사진)을 6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만나 앞으로 '서민의 평생 금융친구'로서 어떤 일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임 사장의 첫마디가 "보증공급 규모를 확대해 은행재원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보증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은 금리가 낮은 대신 대출요건이 다소 까다롭고, 재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공사의 보증서를 이용할 경우 은행재원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연 5~6%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나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의 금리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임 사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전국에 전월세로 살고 있는 가구수는 700만 가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전세자금이 필요한데도 국민주택기금 대출요건에 맞지 않거나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제도를 몰라 은행의 신용대출이나 비은행권 금융회사 등의 자금을 이용해 높은 이자를 물고 있는 서민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서민의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은행재원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보증을 늘리기 위해 '은행재원 협약보증'을 출시해 보증요건 완화 및 보증대상자 확대 등 지속적인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또 앞으로도 취급은행 확대 등을 통해 공급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1만1천286가구에 2천332억원의 전세자금 보증을 공급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보증금액을 35% 이상 늘려 서민의 주거 안정에 힘쓸 계획이다. 그렇다고 주택금융공사가 서민의 전셋집 마련에만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셋값이 오르자 차라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해볼까 고민하고 있는 서민에게도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많이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서민들은 집을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임 사장은 내 집을 장만하기로 결심했다면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는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커지면 최악의 경우에는 어렵게 마련한 집마저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 상승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임 사장은 지난해 6월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u-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보금자리론에 대한 사후 관리를 공사가 직접 수행함으로써 은행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절감해서 기존의 보금자리론보다 대출금리를 0.4%포인트 낮추고 취급 절차도 단순화했다. 서민의 반응은 뜨거웠다.

또 아시아 최초로 법제화 커버드본드(CB) 발행에 성공,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주택금융공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u-보금자리론의 경우 최저 연 4.6%(혼합형)의 단일 금리가 최초 3년간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부부합산 연소득 2천500만원 이하인 무주택자인 경우에는 이자의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받아 4.1% 이하에서 최저 3.6%까지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임 사장은 "보금자리론의 경우 고정금리이지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보다 오히려 금리가 낮다"면서 "일반적으로 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것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어르신들이 집 한 채만 가지고 계신다면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역모기지'라고 불리는 주택연금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주택연금은 사회 안전망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택연금에 가입한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어 살던 곳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데, 이사를 하지 않고 평생을 같은 집에서 살면서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어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회진출 초년기 전셋집 마련, 중'장년기 내 집 마련, 집을 담보로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주택연금 등을 널리 알리며 서민과 중산층의 건강한 삶을 돕고 있는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대구·경북 지역 서민의 안정적인 주거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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