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이모임-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동구아동센터

입력 2011-05-06 07:31:36

봉무공원을 찾은 20여 명의 아이들이 자원봉사자의 손을 꼭 잡고 단산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와! 호수다~ 넓은 호수와 예쁜 꽃을 보니 꿈만 같아요. 공기도 좋고 꽃 냄새도 정말 향기로워요." 부모님이 없거나, 생활고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나들이가 쉽지 않은 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이날 나들이는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날이다.

지난달 2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동구지역아동센터가 마련한 문화체험활동'너와 나 하나되는, 우리들의 동행'에 참여한 아이들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폈다. 얼굴에도 연방 방긋방긋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이날 문화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모두 20명. 지역아동센터 방과 후 교실에서 종이접기, 난타, 웃음치료 등 특기적성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다. 센터에서 받는 방과 후 수업이 늘 즐겁지만 '놀토'에는 여느 아이들처럼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나들이가 기다려진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동구지역아동센터와 삼성화재동대구지점 슈퍼사랑봉사단이 부모님을 대신하여 아이들과 나들이에 나섰다.

삼성화재 동대구지점 보험설계사로 구성된'슈퍼사랑봉사단'은 차를 가지고 와 아이들의 발이 되어 주었다. 오전 9시 30분 아들들을 실은 차는 봄 향기를 마시며 동구 불로동 단산지까지 내달렸다. 아이들은 창밖으로 펼쳐지는 봄의 소리와 그림에 눈을 떼지 못했다. 바다처럼 넓고 맑은 단산지 호수에 얼굴을 비쳐보고 돌멩이를 집어'풍덩'던져보기도 했다.

아이들은 센터 생활복지사 김영미 선생의 안내를 받으며 단산지의 유래를 듣고 봉무공원 주변을 걸었다. 가파른 언덕길에서는 서로 손을 내밀어 당겨주며 줄거운 시간을 가졌다.

문화체험에 참여한 김나나(초교 4년) 양은"어제 밤에 나들이 할 생각에 잠을 설쳤다"며 "휴일이나 토요일 수업이 없는 날에 부모님과 나들이 가는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는데 소원을 들어준 봉사단 아줌마들이 고맙다"며 봉사단원의 품에 꼭 안기기도 했다.

보물찾기 놀이, 나비생태원 관람, 봉사단 아줌마들이 준비해 온 간식먹기, 점심 식사 등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모처럼 만의 나들이가 고단했는지 아이들은 쌔근쌔근 코를 골며 곤한 낮잠에 빠져들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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