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테크 기능
수입이 많고 적고를 떠나 재테크는 이미 일상 생활화 됐다. 기자는 최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시행하는 역모기지론(reverse mortgage loan)을 선택할 경우 세 가지 테크가 가능하다'는 시중의 떠도는 말을 전해 듣었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됐다.
역모기지론이란 일종의 장기주택저당대출이다. 주택은 있으나 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경우 고령자가 주택을 담보로 사망할 때까지 거주하면서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고 사망하면 금융기관이 주택을 처분해 그동안의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 받는 방식이다.
그러면 역모기지론을 선택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세 가지 테크는 뭘까?
우선 세(稅)테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소유자의 사망 시 배우자와 자손들에게 상속을 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극단적인 예로 역모기지론을 하고 있는 노인이 평소에 현찰을 받아 자손이나 배우자에게 건네 줄 경우 상속세를 면제 받는 효과를 누리는 한편 현금을 건네받은 사람은 이자 소득까지 올릴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효(孝)테크다. 생전에 연금을 받아 현금을 보유하게 되면 빈털터리일 때보다 손자들이나 자녀들이 자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늙어서는 지갑을 열으라는 말이 있듯이 집을 소유한 채 사망하는 것보다 생전에 현금을 갖고 있는게 주변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세 번째는 생(生)테크다. 역모기지론은 주택 가격만큼 연금이 나온다. 한꺼번에 수령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10~20년 나눠 받는 상품을 선택한다. 따라서 연금수령자는 연금 만기일까지 생을 연장하기 위해 신체를 특별 관리하거나 건강한 생활을 지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생을 아끼게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모든 말들이 일면 우스갯소리 같지만 역모기지론을 선택한 사람들이 주로 수도권, 그 중에서도 경제 사정이 좋다는 강남에 집중돼 있다는 분석을 살펴보면 의미심장하다. 전국의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강남 주민들이 집중적으로 선택했을 때는 뭔가 이익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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