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렌딩 정책 통해 中企·지방은행 우대 방안 검토"…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초대 사장

입력 2011-05-06 07:55:03

유재한 사장
유재한 사장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일종의 정부 간접지원 정책인 온렌딩(On-lending) 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6일 "향후 온렌딩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서 지방을 우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을 시중은행보다 우대하는 한편 지방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한 서울지역 언론지가 주관한 '2011년 포브스 최고경영자대상'에서 사회책임경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한 유 사장은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최고의 CEO에 뽑혔다.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온렌딩 사업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은?

▶공사는 올해 3.3조원의 자금을 온렌딩 방식으로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할 계획에 있으며, 지방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은행에 시중은행보다 한도를 우선 배정하고, 신용도가 낮은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신용위험분담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상향조정하는 등 우대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지방은행에 대한 온렌딩 자금한도가 소진될 경우 시중은행에 우선하여 한도를 증액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금년 하반기 중 지방소재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600억원 규모로 추진될 관련 펀드는 지방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참고로 공사는 작년에도 513억원 규모(공사 출자 270억원)로 지방소재 중소'벤처 투자 전용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조성한 펀드 가운데 300억원은 대구'경북테크노파크가 주주로 있는 대경창투㈜가 운용을 맡고 있어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받은 바 있다.

-올해 공사의 주요 업무 추진방향은?

▶우선 중소'중견기업의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및 녹색'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등의 분야에 총 9조원의 자금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온렌딩 대출 등을 통해 양질의 장기'저리자금을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하고, 지방소재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

-녹색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녹색'신성장동력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설비투자 및 R&D 투자를 선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총 4조원의 지원금을 책정해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원전, 고속철 등 국내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주를 지원하고 에너지기업의 해외 M&A, 유연탄 광산'가스전 인수 등 해외자원 개발사업 지원을 적극 강화해 나가겠다. 이는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도와도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정책금융공사에 입사하고 싶어하는 지방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공사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총 4회에 걸쳐 신입사원 50명, 청년인턴 34명을 채용했다. 공사가 신설기관이어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하여 인지도가 낮은 편이나, 젊은층에서는 '가고 싶은 직장'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고 실제 입사 경쟁률도 매우 높다. 앞으로도 정책금융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갖춘 지방 출신 젊은이들의 입사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일반 은행과 달리 중소기업과 국가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책임의식을 갖고, 진취적이며 적극적인 전문가로 성장하고픈 인재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과 봉사정신도 함께 가졌으면 한다. 향후 신입직원 채용 시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역 소재 대학생에 대한 우대방안 검토 등 지방 인재 채용 확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경제계 이슈인 하이닉스반도체 M&A 재추진 문제에 대한 견해는?

▶주주협의회에서 매각일정 등이 확정되는 대로 5월 하순경에 매각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최근 하이닉스의 경영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따라서 이번에는 채권단 보유 지분 매각에만 연연하지 않고 원매자에게 신주를 인수하게 하는 등 유연한 매각 구조를 고려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후보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생조직인 공사를 소개해 달라.

▶우리 공사의 특징은 경쟁력 있는 재원 조달 및 공기업에 걸맞은 정책금융 전문 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15조원에 달하는 자본금 및 우리나라 신용등급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저리의 원'외화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고,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은행'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의 업무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폭넓은 정책금융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공사는 아직 신생조직이다. 기존의 정책금융 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국가의 성장'발전 및 금융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금융시스템 도입이 그래서 가능하다. 특히 우리 공사는 선진화된 노사문화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전 달성 시까지 무노조 선언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함께 Win-Win하고 불필요한 노사분규에 의한 손실을 제로화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유재한 사장 약력

1955년 대구에서 출생

1990년 20회 행정고시 합격

1999년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소 조사관

2004년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장

2005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2007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2009년 (현)한국정책금융공사 초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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