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양파링…' 아이들 과자값 8%↑

입력 2011-05-03 09:50:45

과자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스낵 1위 브랜드인 농심은 "3일부터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는 스낵제품에 대한 출고가격을 평균 8%(6.8~9%)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인상 품목으로는 조청유과 8.9%, 닭다리 8.3%, 새우깡은 7.7%, 양파링 6.8% 등이다.

크라운해태제과 역시 크라운 과자 제품의 가격을 평균 8% 정도 올린다. 대표 품목인 크라운 산도 등을 비롯해 29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롯데제과 역시 8% 정도 올린다. 오리온의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은 같지만, 내용물의 무게가 줄어 실질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나 매한가지.

제과 업체들은 "주요 원부자재인 소맥분, 팜유 등의 국제가격이 오르고, 물가 및 유가 상승에 대한 각종 제조비용'물류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선거 지나기 전까지 눈치 보고 있다가 4·2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올리는 것으로 서로 교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5일 해태제과가 가격을 먼저 8% 정도 인상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재·보선 이후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합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라 억눌려왔던 가격 인상 압력이 이번을 계기로 드디어 폭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제역 파동 이후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가격을 동결했던 햄·소시지 등 가공 식품 역시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올 초부터 가격을 올렸어야 했는데,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느라 올리지 못했기에 이번 달 내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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