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재무설계] 은퇴 앞둔 50대, 노후준비는?

입력 2011-05-03 07:11:04

안정된 생활자금 확보…투자상품 적극 활용 필요

30년 넘게 중견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김영준(54) 씨는 4년 후 퇴직하게 됩니다. 김 씨는 큰아들을 결혼시켰고 막내아들은 군복무를 앞두고 있는데요. 막내아들만 결혼시키면 넉넉지 않아도 배우자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최근 들어 각종 매체에서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노후 준비가 은근히 부족한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자식들에게 기대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지금의 자산으로 부부 노후생활비가 충분한지, 앞으로 어떻게 계획해야 할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행복한 재무설계'에 도움을 청하셨습니다.

Q: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지?

A: 50대는 스스로 본인의 노후를 책임지고 준비해야 할 시기다. 자녀들 교육 문제와 결혼 등의 재무적인 지출이 있겠지만 자신의 노후가 그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알아야 한다. 이 시기에는 은퇴 이후 노후자금의 80% 이상을 마련해 놓아야 하고 설령 노후를 대비해 아무리 많은 현금자산을 확보하더라도 언제든지 자산 감소의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노후에는 보유자산으로 안정된 생활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김 씨의 부동산 자산은 달서구 도원동의 주택 한 채로 1층은 본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2층은 보증금 3천만원과 월세로 40만원씩 받고 있다. 금융자산은 정기예금으로 2억원을 운용 중이며 퇴직금은 일부 중간정산을 통해 큰아들 결혼비용으로 사용해 4년 후 퇴직금은 약 1억원으로 예상된다.

김 씨의 현재 자산을 평가하면 정기예금의 이자가 연간 세후 월 60만원(1년 예치, 금리 4.3%), 국민연금은 1988년부터 가입해 61세 이후부터 월 65만원 정도 예상되며, 퇴직금 중 일부는 막내아들의 결혼자금으로 지원하고 월세수입 40만원이 지속적으로 발생된다면 월 165만원으로 노후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의 수준이면 본인이 생각하는 품위 있는 수준(209만원)에는 부족하다. 체계적 재무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윤수왕 센터장)

Q: 현재 자산 현황으로 노후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A: 김 씨가 4년 뒤 은퇴하면 부부가 기대수명 85세까지 25년 이상 노후기간을 보내야 한다. 노후 대비 자산으로는 보통 부동산 임대소득과 연금소득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거주지역은 역세권에 있지만 향후 주택의 노후화 등 유지 관리비 문제와 인근지역에 원룸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월세 수입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 씨가 현재 저축하는 금액은 60만원이 전부다. 변동지출 중에서 생활비와 남편 용돈, 통신비의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고 자녀의 군입대로 절약되는 학비와 용돈을 합해 월 180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은퇴 시점에 기초생활비 확보 부분을 제외하고 적극적인 자산 운용이 필요하다. 김 씨는 투자상품에 가입한 경험이 없어 투자상품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증금을 제외한 금융자산은 원금손실은 최소화하면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주가연계상품)와 은행의 ELD(주가지수연동예금) 등 목돈을 운영하는 데 인기가 높은 투자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자녀의 군입대로 줄어드는 학비와 기타 생활비는 단순히 적금으로 모으는 의미에서 벗어나 적립식 펀드 등에 분산투자해 노후 대비를 적극적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윤경실장)

Q: 주거지역 내 주택의 향후 전망은?

A: 도원동의 주택가격은 2003~2005년 사이 가격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지만 주택시장의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하향 조정을 받고 있다. 아파트시장도 도원동은 주변에 성서산단과 달성군이 가까이 있고 중소형 단지들이 많아 젊은층에게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월배지구로 이탈하는 수요에 의해 2007년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을 많이 받았다. 도원동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비율은 74.2%로 대구 평균 64.8%, 달서구 평균 66.1%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임차 수요는 꾸준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대안을 찾아 옮겨가는 것보다 시장을 잠시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우선 대곡지구나 월배지구가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2층을 보증부 월세로 보증금 3천만원에 월 40만원 정도의 수입이 나오고 있어 가계에 보탬에 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원룸이나 도심형 생활주택, 주거용 오피스텔과 같은 주택들이 공급량이 늘어나면 임차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위해 2층을 원룸 형태로 부분 리모델링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대구지사장 이진우)

Q: 자녀의 결혼자금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A: 막내아들의 군복무 기간 2년, 제대 후 2, 3년 지나 결혼한다면 결혼자금으로 준비한 김 씨의 퇴직금 운용은 1, 2년 정도로 단기적이다. 김 씨의 노후자금을 고려한다면 5천만원 이상의 자금을 자녀 결혼비용으로 충당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단기간에 자금을 운용해 충분한 결혼자금을 만들기에는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혼자금에 대한 해법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 부모의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자식에게도 큰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에 대해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녀가 취업 후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이승우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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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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