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네덜란드 교포와의 간담회에서 "지역균형발전은 굉장히 소중한 가치"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 지역은 너무 못살고, 한 지역은 너무 비대해지고 그런 것이 통합을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책은 실천하지 않으면 불신만 생기기 때문에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인 박 전 대표가 지역균형발전에 대해 인식의 일단을 내비친 것은 의미가 있다. 현 정부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는 힘쓰면서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시키고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는 늑장을 부리는 등 지역균형발전에 소홀, 수도권과 비수도권과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이러한 현 정부와 선을 그으면서 지역균형발전의 가치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것은 생활고가 가중되는 현실을 개선하지 못하고 주요 정책에서 불신을 초래한 정부를 제어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동반 책임을 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지지부진해 지방의 발전이 지체되는 현실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이 높은 지지를 얻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 것은 이러한 현실에서 비롯됐다.
4'27 재'보선 이후 당으로부터 중심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앞으로 구체적인 지역균형발전 방안 등 집권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들도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내놓고 정책 대결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 총선 및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지역균형발전을 투표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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