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진 배영수, 괴물 류현진에 잡혔다

입력 2011-05-02 09:13:57

8이닝 2실점 호투 '패전' 류현진 완투승에 빛 바래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가 1회 초 한화 장성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가 1회 초 한화 장성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올 시즌 3차전에서 '괴물'투수 류현진의 호투에 눌려 1대3으로 패했다. 13승11패가 된 삼성은 4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승부는 선발 등판한 삼성 배영수와 한화 류현진의 마운드 싸움에서 결정났다. 배영수는 직구 최고구속 145㎞에 예리한 각의 슬라이더를 내세워 시즌 최다 이닝인 8회까지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으나, 134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을 홀로 책임진 류현진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넥센전에서 8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2개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이날 타선이 초반 득점을 올리자 더욱 힘을 냈다.

삼성은 4회 최형우의 2루타와 외국인 타자 가코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낸 것 외엔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삼성은 류현진의 최고구속 149㎞의 직구와 134㎞짜리 체인지업에 삼진 6개를 당했고, 볼넷을 한 개도 골라내지 못했다. 2'3'5'8회에는 삼자 범퇴를 당했다. 1회 박한이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잇따른 폭투로 3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20타수 8안타 4홈런을 치며 타율 0.400을 기록했던 삼성 박석민은 9회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삼성은 전날, 시즌 첫 등판한 장원삼의 쾌투와 외국인 선수 가코의 시즌 첫 홈런 등으로 한화를 5대1로 꺾었으나 이날 패배로 한화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렸다.

한편 선두 SK는 2위 두산을 3대1로 눌렀고, 이대호가 시즌 5호포를 가동한 롯데는 광주에서 KIA를 7대2로 제압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LG를 10대9로 따돌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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