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무용론, 서울지역 신물들 끊는다!"…"지방이 살려면 지방신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서울지역 신문을 끊고, 지역 신문을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는 이달 29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 이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른바 '절조애지'(絶朝愛地) 운동의 구체적 실천 지침을 내놓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지역 신문을 절독하고 지역신문을 애독하자는 운동을 통해 수도권 이익만 대변하고 지방 무시적 보도 태도를 보여준 서울지역 신문들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자는 것.
그동안 동남권 신공항 무산의 과정을 겪으면서 서울지역 신문, 방송들이 보여준 지방에 대한 시각은 지역민들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그들은 지방에도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바람을 외면한 채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 매몰된 기사와 논평을 쏟아냈다. 전국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지역 언론이 '대한민국에서 지방은 필요 없다'는 그들의 의도를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분권운동 대경본부 이창용 상임대표는 "신공항과 관련해 수도권 중심주의를 부채질하는 서울지역 언론의 보도태도를 지켜보면서, 지방의 미래는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하겠다는 인식을 더욱 굳히게 됐다"면서 "서울지역 신문 구독 거부를 통해, 지역민들이 지방분권 의식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분권운동 대경본부는 '절독조선일보 애독지역신문(絶朝愛地) 운동기획단'을 구성하며, 지역 각계의 간담회를 통해 서울지역 언론의 반지역적 행태를 고발하는 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5월 중 구성할 운동기획단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단체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시도민들과 함께 지역 발전의 어젠다를 설정하고 지역신문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범시민적인 지역신문 애독운동과 연계할 계획이다. 거리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확산을 유도하고 지역신문 구독신청 접수 창구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지역 학계, 교육계, 정치'경제계, 언론단체 등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해 신공항, 혁신도시, 지방권한이양 등 그동안 서울지역 언론이 보여준 수도권 중심 보도 실태를 분석, 고발하면서 절조애지 운동 참가 결의를 다진다.
영남, 충청, 호남, 강원권 등의 분권 관련 단체와 연대하여 절조애지 운동의 전국 확산을 유도하고, 지역 지자체를 포함한 기관단체'직능단체별 추진 실적을 발표하는 절조애지 릴레이 운동을 추진한다.
다음은 절조애지 운동을 주도하는 이창용 상임대표와 일문일답.
-지역의 여러 시민단체와 연합하겠다고 밝혔는데.
"지역민들에게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적 성향보다는 지역이 더 중요하며, 지역이 먼저 있어야 보수와 진보단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신공항 사태를 지켜보면서 여러 시민단체들도 서울지역 언론의 반지역적 행태에 대항할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도 가능하겠는가.
"신공항 무산의 분노가 가라앉기 전에 새로운 지방 살리기와 지역 사랑의 운동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지역의 미래 변화에 시도민이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구체적 목표를 밝혀 달라.
"지역 기관단체뿐만 아니라 가정, 식당, 병원 등 각계각층으로 번져 릴레이 운동이 불붙는다면 서울지역 신문 절독 5만 부, 지역신문 애독 5만 부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사진: 서울지역 신문들의 편파보도로 신공항 지정이 백지화된 가운데 지역에서도 절독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달 17일 한 시민단체회원들이 대구 동성로에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서울지역 신문 절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절조애지 운동' 세부 추진 계획 (자료: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절독조선일보 애독지역신문(絶朝愛地) 운동 기획단 구성
-지역 시민단체, 직능단체들과 공동 행보
-대시민 거리 홍보, 지역신문 구독 창구 마련
◇지역 각계 단체와 간담회/세미나
-절조애지 운동 참가 결의
-서울지역 언론의 수도권 중심 보도 실태 분석 및 발표
◇타 지역과의 연대 추진
-충청, 호남, 강원권 분권단체와 협력 증진
◇지역 기관단체 릴레이 운동 추진
-지자체'단체별 절조애지 추진실적 발표
-가정, 음식점, 병원 등 각계 참여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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