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양반가 여성 패션 들여다보니…

입력 2011-05-02 07:59:34

'신득연 묘' 출토 복식 공개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6월 26일까지 신득연 묘에서 출토된 복식을 공개한다. 2004년 4월 충북 진천군 초평면 영구리 하영부락의 고령 신씨 종친인 신풍수는 이장 중에 발견된 복식 7점을 국립청주박물관에 기증하였고 이를 보존처리한 후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보수 작업을 마치고 제 모습을 찾게 되었다.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 신득연(申得淵)은 신숙주의 5세손이며 고령 신씨 현포공파 14세손으로 그의 묘에서 출토된 옷은 저고리 4점과 장옷 2점, 단령 1점이다. 피장자인 신득연은 남성이지만 복식은 모두 여성용이다. 당시 친척과 형제, 친구로부터 옷을 받아 관 속에 채워주는 '수례지의'풍습으로 미뤄 여성용 복식은 신득연의 부인인 동래 정씨나 친지들의 것으로 보인다. 옷의 상태는 매우 양호하고 접혀져 있었던 흔적을 볼 때 관을 채우기 위한 보공용 옷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출토 복식 중에서는 여성의 단령과 소매를 서로 다른 색의 무늬와 조각을 이어서 만든 저고리가 돋보인다. 단령은 주로 남자들의 관복에 착용되는 겉옷으로 알려졌다. 여성단령은 임진왜란 전후 시기의 무덤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었으며, 현재 신득연 묘 출토 단령을 포함해 13점에 이른다. 단령 이외에 저고리와 장옷(사진)의 무늬, 옷의 구성은 기품있는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의생활 문화를 보여준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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