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가속페달 밟는 자동차주…현대車 실적발표 후 7%↑

입력 2011-04-30 07:23:57

자동차주가 실적 발표 이후 날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자동차주에 브레이크를 걸 만한 특수 사정이 없는 한 이 같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23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있다. 기아자동차의 실적 발표가 있은 29일 이후 첫 장이 열리는 5월 2일 증시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스트 상승기를 준비해야한다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 1분기에 매출 18조2334억원, 영업이익 1조8275억원, 당기순이익 1조87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1.4%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45.6%, 46.5% 증가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현대자동차 주가는 무려 7% 넘게 올라 25만500원까지 치솟았다. 계절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1/4분기 실적이 이 정도라는 것은 앞으로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 부분.

현대자동차의 실적 호조는 평균판매단가(ASP) 인상과 소형차에서 중형차 등으로 판매차종 고급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성장도 두드러졌다. 미국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3월에 역대 최대인 6만1873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렸다. 유럽에서도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0.1%포인트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자동차의 힘은 견조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는 시가 총액 10위권에 똬리 트고 앉았다. 자동차 부품주도 덩달아 신고가 경신에 가담하고 있다. 만도가 20만원선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대구경북의 에스엘, 평화정공 등도 상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세장이 3분기 이후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 압력 등에도 유동성의 힘으로 전개되는 현재 랠리는 종착역을 향하고 있어 3분기까지는 주식에 투자한 뒤 4분기 이후부터는 안전자산으로 옮겨갈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게 낫다는 것. 또 일본 대지진 피해 수습이 올해 안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된다는 가정 하에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미리 준비해야한다는 것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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