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난 아니야" 포항 성형외과 원장, 유언비어 해명

입력 2011-04-29 11:06:06

몇년 전도 '-카더라' 소문에 곤욕…결백 알리고파

최근 포항의 한 성형외과 K원장이 호소문 형식의 전단지를 시내 곳곳에 배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전단지는 아파트 밀집 지역 및 스포츠센터, 유통시설 등에 깔렸는데, '나는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인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병원장이 이 같은 고육책까지 쓴 것은 자신의 병원에서 사망의료사고가 난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달 말 50대 여성이 포항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다가 숨지면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 일은 그냥 지나가는 듯 했으나 며칠 뒤부터 K원장 병원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친지'선후배들이 소식을 전해듣고 전화를 걸어오고 환자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K원장은 소문의 진원지를 쫓다가 '신문에서 봤다'는 사람이 있어 포항에서 발행되는 신문과 인터넷까지 모두 뒤졌지만 전혀 보도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누군가 고의로 자신을 골탕 먹인다고 판단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고, 그 사이 소문은 꼬리를 물었다.

K원장은 "3년 전에도 '죽었다' '실종됐다' '여자와 택시를 타고 가다가 쓰러졌다'는 황당한 유언비어로 인해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어 그냥 넘길 수 없어 직접 호소문을 만들었다"고 했다. 전단지에는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가 숨진 사실이 절대 없고 사고가 난 병원과는 거리도 떨어져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소문이 배포되면서 '진실을 알게됐다'는 격려전화가 많았지만 '저 혼자 살자고 사고가 난 병원을 두 번 죽인다'는

예기치 못한 비난도 받았다. K원장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낸 의사가 된 기분을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사고가 난 병원에는 미안하지만 꼭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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