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오빠처럼' 14세 여중생 '힘찬 물질'…경북체중 김가을

입력 2011-04-29 09:16:53

'제2의 박태환'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여자 수영 유망주가 등장, 국내 수영계가 술렁이고 있다. 주인공은 경북체육중 3학년인 김가을(14)이다.

김가을은 지난해 4월 열린 제82회 동아수영대회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여중부 2관왕(자유형 200m'접영 50m)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가 된 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김가을은 1년이 지난 이달 23일과 25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3회 동아수영대회 여중부 자유형 400m와 200m에서도 대회신기록으로 우승, 2관왕에 오르며 MVP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도 김가을은 자유형 200m(2분02초66)와 자유형 400m(4분19초13)에서 1위를 차지, 수영 부문 MVP로 등극했다.

김가을은 올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한국기록(4분14초50)에 0.51초 모자라는 4분15초01의 좋은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자유형 200m에서도 2분02초78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유형 400m에선 국제수영연맹(FINA)이 요구하는 B기준기록(4분17초64)을 통과해 올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고, 자유형 200m에선 아쉽게 B기준기록(2분02초24)을 넘어서지 못했다.

1997년 1월생인 김가을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한국 경영 대표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포항 신흥초교 2학년 때 수영을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국가대표로 성장, 아시아 무대에 섰다.

그를 지도하는 경북체육중'고 김성호 감독은 "가을이가 초교 6학년일 때 부모를 만나 3년 안에 국가대표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스카우트했는데, 이를 지키게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김가을의 운명을 바꾼 모험을 했다. 그의 주 종목을 접영에서 자유형으로 바꾼 것이다.

김 감독은 "가을이가 중학교 진학 후 초교 때의 주 종목인 접영에서 선배들을 따라잡지 못했고, 신체 조건에서도 접영에 적합하지 않아 자유형 훈련을 따로 시켰다"면서 "고심 끝에 지난해 동아수영대회에 종목을 바꿔 자유형 200m에 출전시켰는데, 좋은 결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또 김 감독은 "가을이는 체력이 좋고 근성이 있는데다 연습벌레일 정도로 성실해 조만간 자유형 200m'400m에서 한국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며 "키(162cm)가 좀 더 크고 자만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무대를 제패하고 박태환처럼 세계대회에서도 메달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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