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원전 사태로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사능은 우리 인체에 흡수되면 자연적으로 배출이 되지 않으며 몸 속의 세포, 특히 DNA를 파괴할 수 있다. 인체에 치명적인 것은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나 기형아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뇨기과적으로는 전립선암이 발병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보건복지부의 '2002년 중앙 암등록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신규 암 진단 건수 중 남자에게서 가장 많이 늘어난 암은 전립선암으로 1995년에 비해 무려 211% 증가했다. 전립선은 남성만 갖고 있으며 방광 아래 요도를 둘러싸는 기관이다. 전립선은 태어날 때는 콩알만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리적으로 서서히 커지게 되는데 전립선이 요도 둘레를 압박해 자주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게 되거나 밤중에 자꾸 소변이 누고 싶고 소변을 누더라도 줄기가 약하거나 하는 배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50세 이상에서 나타날 경우 대부분 전립선비대증 등의 양성 질환이나 전립선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초진 시 전립선 특이 항원(혈청 PSA) 검사에서 수치가 4ng/㎖ 이상 시 조직검사를 시행해 양성 질환 또는 전립선암의 유무를 구분한다. 건강검진에서 전립선 특이항원이 높아 조직검사를 했는데 암이 아닌 경우가 75~80% 된다.
이런 경우 전립선암이 말초대 이외의 부위에 있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암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하여 전립선 특이항원의 추이를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 때에 따라 암이 의심될 때는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희창(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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