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 웰빙] 꼬막찜과 풋마늘대찜

입력 2011-04-28 14:25:12

쫄깃한 꼬막과 나물처럼 아삭한 마늘대

마늘쫑, 마늘대는 주로 장아찌로 많이 담가 먹는다. 하지만 그냥 나물처럼 살짝 쪄낸 뒤 양념에 곁들여 먹어도 그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마늘 특유의 알싸한 매운맛이 남아있어 입맛을 돋운다.

마늘 수확기는 5월 말경이다. 보리보다는 조금 일찍 수확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늘대는 알맹이가 여물기 시작하는 시기인 4월이나 5월 초순경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장아찌를 담그기 적당한 마늘대는 속의 심이 굳어지기 시작한 이후의 것이 좋다. 그래야 장아찌를 담갔을 때 쉬 삭지 않고 단단히 여물어 한 꺼풀씩 벗겨 먹기도 좋고 간장도 적당히 잘 배어들어 맛있는 장아찌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풋마늘대로 장아찌를 담그면 마늘 특유의 강한 자극은 순화되고 단맛이 녹아 들어 간장까지도 더 맛이 좋아진다.

꼬막은 껍질이 깨지지 않고 물결무늬가 선명하고 깨끗한 것을 골라야 한다. 꼬막을 요리할 때는 적당히 맛있게 삶는 것이 관건이다. 제대로 된 꼬막 맛을 보기 위해서는 물기가 가시지 않게 살짝 데쳐야 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살이 질겨지고 영양분이 빠져나가 맛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해감. 솔로 깨끗이 잘 씻은 뒤 소금물에 3시간 정도 푹 담가둬 더러운 흙 등을 빼내야 한다. 그리고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은 뒤 팔팔 끓기 시작하면 찬물을 부어 물을 약간 식힌 다음 꼬막을 넣는다. 다시 끓기 시작하면 꼬막 껍질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양에 따라 시간에 차이가 있지만 2, 3분을 넘기지 않고 건져내야 한다.

문제는 꼬막이 다른 조개와 달리 익어도 입을 잘 벌리지 않는다는 것. 꼬막 껍질 연결부위 사이에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들이밀어 지렛대처럼 젖히면 쉽게 열린다. 꼬막은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음주 후 간 해독에 좋으며, 철분이 부족한 여성이나 노약자들의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꼬막찜과 풋마늘대찜

▷재료: 꼬막 300g, 풋마늘대 4, 5대, 생콩가루

▷양념장: 진간장 1.5큰술, 파, 물엿, 청주, 깨소금, 고춧가루 1/2큰술, 참기름 1/2큰술, 설탕 1/2작은술, 마늘 1/2작은술

▷만들기

1.꼬막은 소금을 뿌려 치댄 뒤 다시 물을 부어 잘 씻는다.

2.풋마늘대는 잎이 나눠지는 부분에 흙이 많으므로 주의해서 씻은 뒤 4㎝ 길이로 자른다.

3.비닐봉지에 생콩가루 3, 4큰술을 넣고 풋마늘대를 넣어 흔들어서 콩가루 옷을 입힌다.

4.냄비에 물을 넣어 끓으면 채반을 놓은 다음 꼬막을 넣고, 그 위에 젖은 면보를 놓고 콩가루 입은 풋마늘대를 넣어 4, 5분 찐다.

5.풋마늘대를 가지런히 담고 양념장 반을 뿌려준다.

6.꼬막은 껍질 한쪽을 떼고 찐다. 만약 꼬막이 너무 지저분하면 꼬막을 찌고 남은 냄비의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헹궈 물기를 빼고 접시에 담는다. 찬물에 많이 헹굴수록 맛이 없고 비리다.

7.꼬막 위에 양념장을 뿌려준다.

◆초벌부추무침

▷재료: 초벌부추 100g, (곰취, 양파, 사과)

▷양념장: 액젓 1작은술, 간장 1작은술, 매실액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설탕 약간

▷만들기

1.초벌부추는 보드라우니 살살 흔들어 씻는다.

2.물기가 빠지면 양념을 넣어 살살 버무린다.

3.통깨를 뿌려 예쁘게 담아낸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도움말'김다미 요리전문가(대백프라자 문화센터)

##재미있는 음식이야기-핫도그

핫도그(Hot Dog). 직역하면 '뜨거운 개'. 굉장히 우스우면서도 경악할 만한 이름의 음식이다. 서양인들이 '핫도그'라고 부르는 것은 길쭉한 모양의 햄버거(Hamburger)빵에 뜨겁게 익힌 소시지와 여러 가지 야채, 겨자, 케첩 등을 끼워 먹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지금 중년층이 어릴적 먹던 핫도그와는 조금 모양이 다르다. 학교 앞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나무젓가락에 꽂힌 둥글고 길쭉한 모양의 핫도그는 콘도그(Corn Dog)라고 한다. 밀가루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것은 빵을 기름에 튀겨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사실 핫도그가 미국에 알려진 것은 19세기 초 독일계 이민자들이 대거 대서양을 건너오면서부터다. 독일 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래한 프랭크퍼터(frankfurter)가 핫도그의 본래 명칭이다. 하지만 더 잘 알려진 별칭은 '닥스훈트 소시지'였다. 그 모양이 다리가 짧고 긴 몸통을 가진 독일산 개 닥스훈트(Dachshund)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핫도그라는 말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한 신문에 만평을 그리고 있던 화백의 '무지'에서 비롯됐다. 1906년 미 동부지역신문인 '뉴욕 저널'의 화백이었던 태드 알로이시우스 도건의 만평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인 것. 그해 4월 어느 날 뉴욕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러 간 도건은 "Get your red hot dachshund!"(캐첩 바른 뜨거운 닥스훈트소시지 빵 사세요)라고 외치며 관중석 사이를 오가던 판매원을 보고는 다음날 익살스런 만평을 그렸다. 길쭉한 빵 사이에 소시지 대신 진짜 닥스훈트를 끼워넣은 그림이었다. 하지만 독일어에 능하지 못해 닥스훈트의 철자를 알지 못했던 그는 제목에 그냥 "Get your hot dogs!"(뜨거운 개 사세요)라고 달아서 일약 화제가 됐다고 한다. 이후로 핫도그가 일반명사로 굳어졌다는 설이다.

핫도그가 미국의 대표적 음식이 된 것은 메이저리그 덕분이라는 흥미로운 풀이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음식이 핫도그이며, 연평균 판매 개수만 해도 2천700만여 개에 달할 정도라는 것. 그렇다 보니 구장마다 특색 있는 핫도그로 유명세를 타는 것도 있다. 그 중 최고의 명성은 LA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팔리는 '다저 도그'다. 다저 도그는 15㎝나 되는 긴 길이를 자랑하며 50년 넘게 매년 100만 개 이상 팔렸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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