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 이광재 前지사 동정론, "MB, 해준게 뭐냐" 실망감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보여 온 강원도에서 두 차례 연속 '도백' 배출에 실패했다.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27일 치러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에 2만5천971표(4.5%) 차로 패했다. 한나라당으로선 지난해 6월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6만2천332표(8.7%) 차이로 패한 데 이어 2연패를 기록한 것.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뜻밖이라는 의견과 예견된 상황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맞서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에서는 뜻밖의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물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공중파 메인뉴스 앵커출신을 과감하게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강원도민의 염원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여당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큰 지지율 격차를 유지했고 바닥민심도 괜찮았다"며 "인물과 시기 등이 모두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에서의 패배라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예견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이 여전했고 여당의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강원도민들의 민심이 선거결과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선거가 임박해서야 나온 각종 강원도 지원정책에 민심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선거운동 막바지에 터진 불법선거운동 사건을 보고 지역민들이 많이 실망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용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 요직에 발탁된 강원도 출신 인사의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뜨뜻미지근한 태도에 실망한 도민들이 많았다"며 "이런 요인들이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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