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간 1점 차 박빙 승부가 9경기 만에 깨졌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고무줄이 끊어지듯 삼성의 일방적 승리로 끝이 났다.
삼성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을 11대0으로 대파했다. 2위 두산은 5연승을 마감했고, 삼성은 두산을 2경기차로 뒤쫓으며 3위가 됐다.
올 시즌 2승씩을 거둔 삼성 차우찬과 두산 김선우의 선발 대결로 투수전이 예고된 이날 승부는 두산 마운드의 잇따른 폭투 등 난조로 싱겁게 갈라졌다.
두산 마운드는 시작부터 자충수를 뒀다. 김선우는 1회 박한이'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최형우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놓였다. 노련한 투구로 삼성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으나 포구 실수로 타자만 아웃시키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병살처리가 가능한 타구를 더듬는 바람에 실점한 것.
김선우는 5회에도 1사 만루 때 폭투로 또 한 점을 삼성에 내줬다.
5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호투한 김선우는 기분 나쁜 2실점을 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 마운드의 난조는 계속됐다. 7회 무사 1루에서 김성배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혜천은 첫 타자 이영욱 타석 때 폭투로 주자를 2루에 진루시킨 뒤 이영욱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한이의 번트 타구를 판단착오로 3루에 송구, 주자를 모두 살려줘 무사 만루의 궁지에 몰렸다. 박석민 타석 때는 포수가 잡을 수 없는 공을 던져 2점을 헌납했다.
두산 투수들은 삼성 방망이에도 불을 지폈다. 5회까지 7개의 안타를 터뜨리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던 삼성 타자들은 7회 두산 마운드의 실수가 이어지자 화력을 집중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박석민의 2루타와 가코의 안타로 2점을 더 보탠 삼성은 8회 이영욱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모처럼만에 호쾌한 공격야구를 선보였다. 9회에는 2003년 프로데뷔 후 단 한 개의 홈런도 터뜨리지 못한 강명구까지 깜짝 홈런을 더하며 두산을 11점차 패배로 몰아넣었다.
삼성도 실책과 폭투로 위기에 몰렸으나 대처는 달랐다. 2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김상수가 손쉬운 땅볼을 빠뜨리며 2, 3루를 만들어줬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불을 껐고, 8회 임현준이 연속안타에 이어 폭투로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두 타자를 잡으며 팀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연승을 이어갔다.
한편 선두 SK는 광주에서 KIA를 6대1로 이겼고, 목동에선 넥센이 한화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사직에선 LG가 롯데를 15대7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28일 선발 투수
잠실 이현승(두산)-윤성환(삼성)
목동 문성현(넥센)-양훈(한화)
광주 윤석민(KIA)-매그레인(SK)
사직 송승준(롯데)-김광삼(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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