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상장기업들의 고용 규모와 주가가 상당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서 선전하는 기업일수록 근로자 수가 증가한 반면 일부 기업은 실적 하락으로 근로자가 줄고 증시에서도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해 35개 대구경북 유가증권 상장사의 종업원 수를 분석해본 결과 총 종업원 수는 3만5천530명으로 2009년 기준 3만5천562명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2009년 수치는 지난해 상장된 대성에너지, 조선선재의 직원을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009년에 비해 500명가량 줄어든 셈이다. 한 회사당 평균 14명 정도가 줄었다는 계산이다.
직원 수가 늘어난 대표적 기업은 기계 부품 업체인 삼익 THK.
이곳은 증시에서 선전을 입증하듯 지난해 직원 수를 대폭 늘렸다.
2008년 361명이던 직원수는 지난해 478명으로 늘었고 현재 이곳의 주가는 9천370원이다. 2009년 이맘때 2천원 선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 매출액도 2009년 1천313억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3천억원을 넘어섰다.
포스코에 이어 대구경북 유가증권 상장사 중 두 번째로 직원 수가 많은 제일모직도 2008년 3천138명에서 3천853명으로 715명 늘었다. 현재 주가는 13만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2천402억원이었으나 2009년 2천638억원, 그리고 지난해 3천342억원에 이르렀다.
평균 직원 수가 크게 감소한 기업은 화성산업.
유통에 있던 직원 733명이 한꺼번에 이랜드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의 주가는 2007년 7월 2만5천300원의 최고점을 찍은 뒤 2008년 말 2천455원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3천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핸드폰 부품업체인 쉘라인도 직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쉘라인은 지난해 기준 325명으로, 2007년 529명이었던 것에 비해 200명 넘게 줄었다. 쉘라인은 창립 6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는 등 기염을 토하며 2009년 4월 1만7천300원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는 5천원대에 머물고 있다. 부채비율은 25%에 불과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대(-147억원)를 기록했다.
평화홀딩스의 계열사인 파브코도 2008년 641명이던 직원이 578명으로 60명 넘게 줄었다. 2008년 6월 상장과 동시에 6천190원으로 뛰었던 주가는 최근 3천490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 ROE 등 이익과 관련한 대부분이 마이너스다. 다만 자동차 완성업계의 순항이 기대를 갖게하는 부분이다.
체시스도 331명이던 직원이 259명으로 줄었다. 2008년 11월 동전주(460원)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던 이곳은 지난해부터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현재는 1천695원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2008년 말 역시 동전주(265원)로 떨어졌었던 동원금속도 724명에서 669명으로 줄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에 따른 것으로 현재는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2천4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예외도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2006년 917명에서 2009년 806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778명으로 800명 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다른 곳과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억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유보율은 향상돼 주가도 오르막을 타고 있다. 최근 주가는 5천570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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