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돌아왔다…대구 3월 거래량 4245건 '사상최고'

입력 2011-04-25 10:05:52

미분양 빠르게 줄고 매매 가격도 상승세

대구경북 지역 주택 시장에 완연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 경기에 가장 큰 지표인 아파트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5년간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던 지역 주택 시장이 올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 거래 각종 지표가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록 행진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지난 3월 대구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는 4천245건으로 실거래가 신고 제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2007년부터 5년간 3월달 평균 거래 건수 2천465건과 비교하면 무려 72%가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월 평균 거래량 2천여 건에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 들어 거래건수는 1월이 2천793건, 2월이 3천780건으로 매달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간의 아파트 거래량인 실거래 신고 건수뿐 아니라 미분양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1천325가구로 2월에 비해 604가구 줄었고 준공후 미분양은 8천448가구로 510가구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1만5천304가구였던 미분양이 6개월 동안 4천 가구 줄어든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매입은 개인 간 거래인 실거래 건수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분양 시장이나 기존 거래 모두 올 들어 상당한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가격 상승세도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달에 비해 1.4% 증가했다.

한 달간 상승폭으로는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 들어 3개월간 3.2% 올라 지난해 전체 상승률 2%를 이미 넘어섰다.

경북지역 아파트 3월 실거래 건수도 3천311건으로 지난 2월보다 500여 건이 늘었고, 지난 4년 동월 평균 거래량보다 58%가 증가했다.

◆늘어나는 거래량 원인은

전문가들은 '암울'하던 대구 주택 시장의 변신 원인으로 몇 가지를 꼽고 있다.

첫 번째는 '비축된 매수 에너지'다. 시장 침체로 2007년 이후 4년간 숨죽여왔던 구매 수요가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는 것.

분양 대행사 리코 C&D의 전형길 대표는 "대구 주택 시장은 신규 분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량까지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왔다"며 "그동안 축적된 이사 및 매수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 가격이 '더 이상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바닥론도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 주택 가격이 2007년 이후 내리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2005년 수준까지 떨어진 때문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가파르게 오르는 원자재 가격 등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주택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소비자들의 확신이 매수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가을철 이후 대구 주택 시장에 닥친 중소형 아파트 전세난과 신규 아파트 청약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부산발 훈풍도 매수세 확산에 작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