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승용차 한밤 호텔 주차장 3층서 추락, 왜?

입력 2011-04-22 10:45:56

여배우 A씨 아버지 차주證 "술 마셨지만 운전 안했다"

이달 16일 오전 1시쯤 대구시 수성구 한 호텔 주차장 3층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타고 있던 BMW 승용차가 철제 난간을 뚫고 추락, 1층에 주차돼 있던 벤츠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BMW 승용차는 주차 차량의 지붕을 파손하고 한 바퀴 구른 뒤 운전석이 지면에 닿은 후 겨우 멈췄다.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은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큰 상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원들은 하늘로 향한 조수석 문을 열고 이 남성을 구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다. 추락한 승용차와 주차된 채 크게 파손된 차량 모두 폐차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술을 마셨지만 운전은 하지 않았다.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차량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한 것이다. 경찰은 "이 남성은 사고 당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목에 깁스했고, 입 주변에 피가 흘러 당장 음주측정을 할 수 없었다"며 "동석했던 동료를 조사한 결과 술을 마신 정황이 확실하다.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일부에서는 사고 차량 운전자가 대구 출신 여배우 A씨의 아버지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고 조사를 담당한 수성경찰서 한 경찰은 "사고 차량을 끌고 간 레커차량 관계자에게서 대구 출신의 유명 탤런트 아버지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고, 피해 차량 소유자도 "보험회사 관계자가 사고를 낸 남성이 탤런트 A씨의 아버지라고 알려줬다"고 했다.

피해 차량 소유자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심정이다. 보험회사에서 피해보상을 해 준다고 하지만 차 값을 전액 보상받을 수가 없어 손해가 막대하게 됐다"면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억울해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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