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현재윤 줄부상 달라진 채상병 맹활약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끝낸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4월 5할 승률을 목표로 했었는데 이젠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다"고 했다. 최근 9경기에서 6승3패의 순조로운 행보에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등으로 전력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팀이 거둔 9승 중 8승을 책임진 막강 선발진은 장원삼의 복귀로 더욱 탄탄해졌고 '권오준-권혁-정현욱-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는 지난해 5회까지 리드 시 53연승을 거둔 '지키는 야구' 때보다 더욱 위력적이다. 타선도 점차 안정을 찾으며 류중일식 승리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건 채상병의 재발견이다. 채상병은 시즌 초반 주전 등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된 삼성 배터리를 홀로 지키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베테랑 진갑용은 발목이 좋지 못해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있고 현재윤은 이달 13일 잠실 LG전을 치른 뒤 고관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정식은 무릎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중이어서 포수 자원은 채상병밖에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전훈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좋은 타격 컨디션으로 백업 포수 중 방망이는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채상병은 송구 능력 때문에 선발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전과 백업의 부상으로 14일 LG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 안정된 투수 리드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송구 능력까지 끌어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1일 KIA전에 선발 출장한 채상병은 삼성이 4대2로 앞선 6회 초 볼넷으로 걸어나간 KIA 김원섭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팀의 위기를 막았다. 삼성은 곧바로 안치홍의 볼넷에 이은 2루 도루로 맞은 2사 2루의 위기에서 최훈섭의 내야안타를 2루수 신명철이 1루에 악송구하며 1실점해 한 점차로 쫓기게 됐다. 채상병의 도루 저지가 없었다면 순식간에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채상병은 8회에도 차일목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KIA의 추격을 차단했다.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삼성 선발 차우찬은 "고비마다 포수 (채)상병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삼성은 1대1이던 3회 2사 만루에서 조영훈의 싹쓸이 2루타로 3점을 뽑은 뒤 6회부터 선발 차우찬을 물리고 권오준-권혁-정현욱의 필승계투조와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시켜 KIA를 4대3으로 눌렀다. 삼성은 9승7패로 SK에 1대5로 패한 LG와 공동 3위가 됐다.
잠실에서 두산은 넥센을 8대1로 꺾었고 대전에서는 한화가 롯데에 4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롯데를 최하위로 밀어 넣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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