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과 안경] 눈을 혹사하시나요? 노안 빨리 올 수 있어요!

입력 2011-04-21 15:40:58

이르면 30대 후반, 늦어도 40대 중반이 되면 노안(老眼)이 찾아온다. 노안은 몸이 노화되는 증상 중 하나이다. 피할 수 없다. 노안은 단지 신체적 현상일 뿐 늙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문, 책 등 인쇄물을 볼 때마다 멀리 두고 보거나 안경(근시교정용)을 자주 벗어 보는 경우 노안을 의심해야 한다. 노안의 증상과 대처법, 다초점렌즈 등에 대해 알아봤다.

◆노안이란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원시(遠視'먼 것만 잘 보이는 시력)와 시각의 감퇴로 근거리(25~30㎝)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눈은 멀거나 가까운 것을 볼 때 수정체가 자동적으로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면서 망막에 초점을 맺어 정확하게 물체를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모든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눈 속의 수정체도 탄력성이 떨어져 조절 능력이 저하돼 노안이 생긴다.

◆노안의 증상

노안은 가까운 거리에서 책 등을 읽을 때 나타나는 시력장애가 주 증상이다. 정상 시력에서 조절력이 4디옵터 이하로 되는 40대에 주로 나타난다.

근시(近視'가까운 것만 잘 보이는 시력)나 원시 등은 노안의 발달에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원시의 경우 원래 근점(近點'사람의 눈이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최단거리)이 정상보다 멀어서 노안현상을 빨리 느끼게 되며, 근시의 경우는 노안의 발견이 약간 더디며 노안이 되더라도 가까운 것이 잘 보이게 되므로 돋보기안경과 같은 별도의 교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노안은 근거리 시력 장애 이외에도 시야가 흐리고 불쾌감 등을 느끼며, 특히 조명이 어두우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을 한 경우 눈이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이 있다면 노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컴퓨터 등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혹사하는 사무직의 경우 노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노안 교정을 위해서는 먼저 근점의 위치와 각 개인의 근거리 작업 거리를 알아야 한다. 근점이란 기본적인 굴절 이상을 교정한 뒤 원거리용 교정렌즈를 착용해 근거리 시력표를 볼 수 있는 거리에서 점차 눈에 근접시켜 시력표가 똑똑하지 않게 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최소한의 볼록렌즈로 선명하게 근거리 시력을 찾도록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의 경우 수정체 조절력의 약 3분의 1은 예비로 남겨두고 나머지 부족분을 보충해 주는 것으로 처방을 한다. 요즘에는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를 잘 보게하기 위해 이중초점렌즈나 다초점렌즈를 사용한다. 단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40대 이상에서 시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해서 돋보기안경만을 찾아서는 안 된다.

◆노안 예방법

책을 읽을 때 조명에 주의해야 한다. 조명은 400~700럭스(LUX) 정도를 유지하되 빛은 왼쪽 위에서 비치도록 해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인쇄 상태나 종이 질이 좋지 않은 책 등은 피하는 게 좋다. 흔들리는 차 속에서 독서하는 것도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누진다초점렌즈

누진다초점렌즈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초점이 다중으로 이루어져 있어 눈의 초점 위치에 따라 도수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누진다초점렌즈는 먼 거리에서 중간거리, 가까운 거리까지 편안하게 잘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40대 중반 이후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는 불편함 없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돋보기 경우 장시간 사용하면 눈의 피로를 가져와 시력 저하가 올 수 있다.

현대콘택트 안경프라자(대구시 중구 동성로) 김태종 대표는 "다초점렌즈는 노안이 오기 시작하는 45세부터 착용해야 안경알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도수 차이를 줄여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초점렌즈의 경우 보통 2주일 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쳐야 하며 운전 중 시야가 흐려져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누진다초점렌즈의 장점으로는 ▷외관상 경계선이 없어 세련되고 젊어 보인다 ▷두 개의 안경을 번갈아 쓰는 불편함이 없다 ▷오래 착용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컴퓨터 전용, 실내 전용 등 전문직 생활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으로는 ▷등산, 골프 등 운동을 하는 데 불편하다 ▷시야가 좁아 보인다 ▷가까운 물건을 볼 때 시선을 중심에 둬야 해 곁눈으로 볼 수 없다 등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안과 장성동(44) 교수는 "다초점렌즈의 경우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장시간 책을 볼 때에는 독서용 돋보기안경을 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개인맞춤다초점렌즈

다초점렌즈의 기술 발달에 따라 개인별 특성에 맞춘 '개인맞춤다초점렌즈'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착용자가 선택한 안경테의 안면각과 경사각, 개인의 동공 크기와 동공 간 거리, 독서 간격은 물론 안경 착용 습관 및 안구의 회전 각도까지 고려해 제작되기 때문에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다초점렌즈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OK POINT EYE 안경점(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손명철 대표는 "개인맞춤렌즈의 경우 다초점렌즈의 단점을 많이 보완해 어지럼 증상 등을 해소시켰으며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유럽, 미주 등지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누진다초점렌즈는 사용자의 도수나 커브, 축 등 기본 데이터만을 근거로 반제품을 연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주변부가 흐려지거나 왜곡 현상이 나타나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큰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개인맞춤렌즈는 맞춤 양복과 같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을 위한 렌즈'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는 '최신 개인 맞춤 검안 측정기'를 통해 세심한 안구 검사 과정을 거쳐 개인 특성에 맞게 맞춰줘 안경 착용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단지 개인맞춤렌즈(30만~40만원)는 일반 다초점렌즈(10만~20만원)보다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다.

##무분별한 돋보기 사용 눈 피로감 더해

Q:어떤 안경을 골라야 좋을까요.

A:안경도 패션이다. 실용적이면서도 미적 감각을 갖춰 착용하면 더욱 좋다. 얼굴이 둥근 사람은 날씬한 안경테를, 얼굴이 각지고 날카로운 사람은 둥근 안경테를 착용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젊게 보이려면 투톤의 안경테나 다리 부분에 무늬가 들어있는 것을 고르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금속테는 점잖고 중후한 느낌을, 뿔테는 캐주얼한 멋을 준다. 특히 어린이 경우 탄성이 좋은 신소재 안경테를 쓰면 파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Q:노안용 다초점 콘택트렌즈도 있나요.

A:올 4월부터 여성용 노안 다초점콘택트렌즈가 출시돼 있다. 누진다초점콘택트렌즈는 안구가 움직일 때마다 수분 분포에 따라 렌즈 두께가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근시와 원시가 동시에 해결된다. 산소가 통과하는 재질이어서 눈에 무리가 없으나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착용하기 힘들 수 있어 안구검사를 한 뒤 렌즈나 안경 중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한 달분에 약 9만5천원대로 일반 근시용 콘택트렌즈(한 달분 5만원 정도)보다 비싸다.

Q:돋보기로 노안을 교정할 수 있나.

A:돋보기는 그다지 비싸지 않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돋보기를 사용한다면 신문을 보는 등의 가까운 거리용, 컴퓨터'TV를 보는 등의 중간 거리용, 길을 걷는 등의 먼거리용이 따로 있어야 해 불편하다. 특히 안과 의사나 안경사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돋보기를 구입하면 자신의 교정시력 이상 또는 이하의 렌즈를 통해 물체를 보기 때문에 눈이 몹시 피로하고 심한 두통을 동반할 수 있다. 근거리 교정시력에 맞는 돋보기를 착용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초점거리가 다른 물체를 볼 때는 눈의 피로와 두통을 피할 수 없다.

Q:누진다초점렌즈가 노안의 해결책인가.

A:누진다초점렌즈는 안과의사나 안경사의 세심한 시력측정으로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시력 교정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를 렌즈에 반영한 것이다. 물론 하나의 렌즈에 두 개의 초점이 있는 이중다초점렌즈의 경우, 원용 부분과 근용 부분이 철저히 분리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물체가 점프하듯이 보이게 돼 피로를 유발하고 렌즈의 분리선이 선명하게 보여 미용 상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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