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전립선염 환자를 치료하다 실력 없는 의사라는 소리를 듣거나, 심하면 치료비 환불을 요구할 정도로 곤욕을 치르는 비뇨기과 의사들이 많다. 전립선염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조차도 전립선염을 치료하는 것이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느낄 정도다.
성인 남성의 50% 정도는 살면서 한 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전립선염은 비뇨기과 외래환자의 20%를 차지할 만큼 매우 흔한 요료계 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것은 한마디로 전립선염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사정과 배뇨를 조절하는 남성 생식기관이므로 여기에 병변이 생기면 배뇨증세, 신경통 증세, 성기능에 관련한 증세 등 다양한 '전립선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회음부 통증, 성기 끝의 통증, 고환통, 아랫배 통증, 배뇨통, 사정통 등 6가지의 통증이나 불쾌감이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 골반통 증후군'이라고 하기도 한다. 성욕감소, 발기력 저하 등을 호소하지만 섹스 횟수나 극치감에는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성행위를 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주는 편은 아니다.
전립선염의 진단은 참 어렵다. 전립선 액, 전립선 마시지 후 첫 소변, 혹은 정액에서 세균여부와 백혈구의 증가 여부로 진단하는데 여러 가지 의학적 이유로 신빙성이 떨어지고 확신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검사 결과를 환자들에게 설명하기도 지극히 어렵다. 게다가 항생제나 소염제를 투여해도 전립선 내부로 약물침투가 어렵기 때문에 약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
그 외 일부 학자의 주장이지만 전립선의 해부학적 변화도 한몫을 한다.
예를 들면 전립선의 석회화나 결석의 존재, 사정관의 팽대 등과 같이 쉽게 없앨 수 없는 변화가 종종 발견되는데 이것이 증상호전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만성골반통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증상 호전 위주로 치료해야하므로 환자들이 원하는 완치와는 상충되어 의사와 환자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결론적으로 급성전립선염은 항생제로 용이하게 치료되지만 만성전립선염과 전립선통은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며 호전되어도 빈번하게 재발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정 기간 항생제 투여와 더불어 여러 대증요법을 병행하고 나쁜 병으로 잘 이행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알리면서 환자의 불안심리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철희(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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