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기증…수목원 상징물로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2014년 봉화에 온다.
산림청은 2014년 봉화군 춘양면 일원에 들어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백두산 호랑이 한 쌍이 들어온다고 20일 밝혔다. 산림청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한'중 산림협력회의에서 '백두산 호랑이 종 보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측으로부터 생후 5년가량 된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 쌍을 기증 받기로 했다"며 "이 호랑이는 봉화군 춘양면에 들어설 백두대간 수목원의 상징물로 길러지게 된다"고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의 국내 입식은 이번이 세 번째. 그동안 1994년 한'중 정상회담, 2005년 제5차 한'중 산림협력회의 때 각각 암수 한 쌍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았다. 이후 백두산 호랑이의 종 보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2006년과 2010년에 암컷이 각각 죽으면서 번식에 실패했다. 현재 남아있는 수컷 두 마리도 늙어서 번식이 어려운 형편이다.
산림청은 오는 10월쯤 반입 예정인 백두산 호랑이를 일단 동물원에 사육을 위탁하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준공되면 옮길 계획이다. 자연번식을 유도하기 위해 백두대간수목원 내 우리 면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번식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산림청 박종호 산림이용국장은 "새로 들여오는 호랑이는 백두산 지역에서 잡은 호랑이에서 종을 번식해 혈통을 보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호랑이가 입식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산림청이 사업비 2천515억원을 들여 2011년부터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와 물야면 오전리 일대 5천179㏊에 조성한다. 수목원에는 종자 저장시설, 침엽수원 등 각종 주제원, 기후변화지표식물원, 고산식물원, 전시'교육 및 연구시설 등이 들어서며 2014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신승택 봉화군 산림과장은 "수목원에 호랑이 숲 조성계획을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며"수목원은 호랑이의 번식 환경이 좋아 혈통 보전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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