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3,4m 암벽에 조각"…문화재청 발굴조사
의성의 낙동강사업 32공구 낙단보 공사현장과 낙동강홍보관 사이에 기존에 발견된 마애불 외에 또다른 마애불이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돼 문화재청이 조만간 발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의성군 단밀면 낙정2리 구인본(53) 이장과 주민들은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 처음 마애불이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1980년대 지방도 912호선이 확장되기 전 마을 주민 대다수가 높이 3, 4m의 암벽에 마애불이 조각돼 있는 것을 알았고, 일부는 이 마애불 앞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마애불은 지난해 10월 8일 낙단보통합관리센터 부지조성 과정에서 땅속에 파묻힌 채 발견된 마애보살좌상과는 전혀 다른 제2의 마애불"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조계종, 경북도, 의성군, 공사 관계자 등은 18일 낙동강사업 32공구 홍보관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제2의 마애불 발굴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도 912호선 왕복 2차로 중 1차로를 폐쇄한 뒤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제2의 마애불 발굴을 위해서는 912호선 지방도를 폐쇄해야 하나 이 경우 이 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상주시 중동 등지로 우회하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1차선을 폐쇄한 가운데 제2의 마애불을 발굴하기로 했다"며 "조사여건이 갖춰지면 조만간 발굴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에 앞서 이달 13일 마애불이 처음 발견된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 최근 공사가 재개된 것과 관련해 문화재청을 항의 방문, 제2의 마애불 훼손을 우려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효탄 스님과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미등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 스님 등은 이날 최광식 문화재청장을 만나 낙단보 마애불 인근의 옹벽공사 중단과 제2의 마애불 발굴 조사를 요청했으며, 문화재청은 발굴조사가 실행될 때까지 옹벽공사를 잠정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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