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4~5월 편동풍 79일 불어
5월부터 한반도에 동풍이 불어들 가능성이 높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의 한반도 직접 유입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편서풍 때문에 일본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기상청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상전문가들은 5월부터 발달해 봄철 한반도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오호츠크해 기단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중심으로 생성되는 오호츠크해 기단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며 북동풍이나 동풍을 발생시킨다.
이 때문에 편서풍대에 속한 한반도 상공에 오호츠크해 기단이 발달하는 5월부터 7월까지는 북동풍과 동풍이 불곤 한다. 우리나라 영동지방에 부는 높새바람도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인해 나타나는 기후 현상이다.
기상전문가들이 오호츠크해 기단에 주목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이 남서풍을 타고 약 2천㎞ 떨어진 캄차카 반도 인근 지역까지 확산돼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인해 한반도에 불어들 북동풍과 동풍에 상당한 양의 방사능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민경덕 경북대 명예교수(천문대기과학과)는 "6월 초 오호츠크해 기단이 발달하면 북동풍이나 남동풍이 불 수 있고, 이로 인해 일본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 동안의 4, 5월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로 진입한 동풍 기록이 많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최근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2008~2010년 3~5월 고층 풍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원도 속초(관측지점)의 편동풍 발생 일수가 79일이고 발생 건수는 101차례이며 이 중 4'5월에 71차례로 집중됐고 ▷같은 지점의 고층(5㎞)에서 동풍이 관측된 일수는 4'5월 총 9일로 분석됐다. 이 의원 측은 사례로 2009년 5월 28일 한반도 주변에 동풍이 불었던 당시의 일기도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예년 기상자료를 보면 5월에 동풍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의 한반도 유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상풍과 상층풍은 다르다.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으로 동풍류가 불더라도 방사능 물질이 지상풍을 타고 직접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지난 3년간 한국 속초(관측 지점)의 편동풍 발생 건수
- 전체 관측일수 300일 중 79일간(101건) 동풍 발생
- 이 중 4'5월에 71건이 집중되어 있음
- 고층(5㎞)에서는 4'5월 중 9일간 동풍이 발생
자료:이미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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