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없는 울진원전, 주민목숨 직결"

입력 2011-04-20 10:47:36

울진군의회 특위 구성, 안전대책 추궁 등 군내 기관 반발 확산

국내 신규 원전을 방파제 없이 짓고, 신울진 원전 1, 2호기 해안도로를 방파제 대신 나무로 대체한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방침에 대해 울진군 각 기관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관계기사 3면

특히 울진군의회는 원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원전 안전성을 집중 점검하고, 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울진민간감시위원회는 긴급 임시회를 열어 한수원의 안전대책을 따지기로 했다.

울진군의회는 15일 임시회를 열어 울진 원전에 대한 각종 자료를 취합해 안전성과 관련한 전반적인 점검을 벌이기 위한 원전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장용훈 의원을 위원장으로 장시원.백정례.박달수.전신규 의원 등 4명을 위원으로 위촉한 원전특위는 현재 울진 원전의 안전성과 관련된 자료를 취합하고 있으며, 다음 주 중 회의를 소집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점검항목을 마련한 뒤 5월부터 전반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장용훈 원전특위 위원장은 "울진군민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원전의 안전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각 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원전의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진민간환경감시위원회(위원장 임광원 군수)는 28일 임시회를 열어 울진 원전의 미비한 안전성 대책을 점검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방파제 없는 신규 원전, 지진해일(쓰나미) 대비책, 방사성 물질 검출 등 본지가 제기한 내용을 비롯한 원전 안전성에 대해 울진 원전 측의 해명과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취배수로 침매공법 적용으로 방파제 없는 신규 원전(본지 7일자 1면 보도) ▷신울진 원전 1, 2호기 해안도로 방파제 대신 나무로 대체(12일자 1면) ▷울진원전 배수구에서 20년째 방사성 은(Ag-110m) 검출(5일자 4면) ▷쓰나미에 대한 안전대책 미확보(14일자 1면) ▷신울진 1, 2호기 원자로 건물터 바다 방향으로 50m 이동 등에 대한 원전 측의 해명과 대책을 확인할 예정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지만 울진 원전이 이렇다할 안전대책을 아직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직접 챙기기 위해 위원회를 소집했고, 이번 기회에 운영 중인 원전과 신규 원전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울진 원전 관계자는 "이달 초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실시한 국내 원전에 대해 안전점검 결과가 나오게 되면 이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방파제 등)문제가 공론화되면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신울진의 경우 변화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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