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북본부 경산지부 산하 및 지역 23개 사업장 대표자들은 19일 경산삼성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용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 병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등 병원 이용을 거부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옛 경상병원을 인수해 지난 3월 개원한 경산삼성병원이 돈벌이 중심의 영리병원을 추구하는가 하면 병원 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는 노동조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법원과 체결한 고용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병원 운영에 필요도 없는 용역경비는 수십 명씩이나 고용하면서 정작 병원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관리사, 조리원, 청소부의 역할을 하던 옛 경상병원 조합원들은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대며 고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산삼성병원은 환자 중심의 공공적 병원의 역할보다는 종합건강검진센터 대폭 강화, 환자식당 외주화, 비인기과 미개설, 응급의료센터가 아닌 응급실 운영, 비정규직 채용 등 돈벌이 중심의 영리 병원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산삼성병원 권기덕 관리이사는 "민주노총 경산지회를 비롯한 단체 등이 병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등 병원 이용 거부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환자들의 진료받을 권리를 박탈하거나 차단하는 의료법 위반행위로 보인다"면서 "병원 차원에서 법과 원칙이 따라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옛 경상병원 직원 70여 명을 채용했고 앞으로도 더 채용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등에서 주장하는 비인기과 미개설 등은 병원의 경영방침 등에 따라 결정하는 것으로 민주노총 등에서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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