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마당극 '천일야화'
마당극 '천일야화'. 원래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는 고대 페르시아의 세헤라자데가 1천 일 동안 이어나간 기묘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일컫지만 '극단 함께하는세상'이 준비한 '천일야화'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얽힌 갖가지 웃지 못할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극단 함께하는세상의 21번째 정기공연이면서 창작 초연작인 이번 작품은 지금의 사회 문제와 병폐들이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출발했다는 인식에서 만들어졌다. 독립된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 옴니버스로 이뤄졌으며 각 마당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과 판소리, 남사당 꼭두각시놀음(박첨지 놀이) 등 전통 놀이양식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이번 작품은 입시와 조기유학, 특목고, 학벌, 자사고, 학연, 명문대 등 다양한 교육 이야기를 통해 학부모의 그릇된 욕심과 학벌과 권력과의 관계 등을 풍자하고 있다.
'천일야화'는 관객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마당극이다. 배우들은 관객들이 항상 자리에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극을 진행한다. 배우들끼리 대화하다 자신의 의견을 관객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관객이 직접 연기를 하도록 이끈다. 관객과의 호흡에 비중을 많이 두기 때문에 기존 연극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극단 함께하는세상 신동재 사무국장은 "심각한 교육 문제를 다루지만 전체적으로 풍자극이라 희극적 요소가 많다"며 "이번 작품을 보면서 교육 문제를 한 번쯤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천일야화'는 21일부터 5월 1일까지(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8시, 일 오후 4시) 씨어터 우전(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공연된다.
극단 함께하는세상은 1990년 창단 이후 '엄마의 노래' '지키는 사람들' '춘향전을 연습하는 여자들' '아름다운 사람-아줌마 정혜선' 등 사회 문제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마당극 작품 20여 편을 창작'공연해오고 있는 대구의 마당극 전문 극단이다. 053)625-8251.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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