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주목받는 남구·서구
대구의 전통 주거지였던 남구와 서구가 변신하고 있다.
인접지인 수성구와 달서구의 대규모 신도시 조성으로 인구 감소에다 개발 정체로 '공동화 현상'까지 빚어졌지만 신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대안 주거지로 시선을 끌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규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남구와 서구 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두 지역 모두 교통접근성이 좋고 주변 상권이 잘 발달된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남구-앞산에 신천까지
남구 지역 개발의 중심은 봉덕동이다.
1980년대 이후 앞산순환도로를 따라 미리내와 효성, 대덕맨션 등이 자리하면서 신흥 주거 1번지로 자리매김했지만 수성구 지산'범물 지구 개발 이후 주거지로서의 명성이 바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남구가 화려한 변신을 시작했다.
재건축이 잇따르면서 노후 주택들이 사라지고 이를 대신한 신규 아파트가 속속 입주를 시작한 때문이다.
현대와 코오롱, 삼성에 이어 재건축 단지인 효성 백년가약이 내년 입주를 하게 된다.
남구는 우선 친환경적인 입지에다 편리한 교통망이란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
신천과 앞산이 도보 접근 거리에 있으며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대로를 접하고 있어 시내나 시외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4차순환선이 완공되고 상동교에서 가창을 잇는 고가도로가 건설되면 말 그대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봉덕동은 수성구 생활권에 속하며 주변 자연환경 또한 뛰어나 최근 들어 '웰빙 주거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미군 부대 이전도 남구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도 봉덕동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전용면적 85㎡(30평형)의 분양 가격은 2억3천~2억5천만원 전후로 신천을 사이에 두고 수성구와 4천~5천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대형의 경우는 1억 이상의 분양가 차이를 보여 상대적인 가격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중장년층 이상 세대 중 봉덕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들이 상당하다"며 "봉덕동에 신규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타지로 빠져나간 인구 중 다시 돌아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도심 속 주거지
도심을 접하고 있는 서구도 한때는 인기 주거지였지만 재개발'재건축이 지연되면서 달서구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노후 주거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주거지로서 서구의 장점은 뛰어난 도심 접근성. 중구와 접해 있을 뿐 아니라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평리로 등 중심 간선 도로를 끼고 있고 서대구 IC를 이용한 시외 지역과의 접근성도 양호하다.
특히 서부고가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데 이어 계성고가 상리동에 이전하게 되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학교 부족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되게 된다.
서구에는 중리 롯데캐슬(1천900가구)과 평리 롯데캐슬(1천 가구)에 이어 1천800가구에 이르는 대우 평리 푸르지오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대행사 리코 C&D의 전형길 대표는 "서구는 서문시장과 대형할인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많고 종합병원과 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도심 속 주거지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5천 가구에 이르는 재건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주거지로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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