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동상 위압적 모습 싫어요" 박근혜 전 대표 친서민 주문

입력 2011-04-18 09:41:12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작 작가로 선정한 김영원 씨의 출품작.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작 작가로 선정한 김영원 씨의 출품작.

북한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과 유사하다는 논란을 빚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본지 3월 19일 4면 보도)이 친서민'친환경적으로 바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5일 서울 모 호텔에서 김성조(구미갑)'김태환(구미을) 국회의원과 남유진 구미시장,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 박동진 위원장, 김영원 작가 등을 만나 이같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대표는 △동상 높이는 5m가량 △기단을 높이지 말고 평지에 동상을 세워 서민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 △동상 주변 돌 대신 잔디로 꾸밀 것 △동상 입구 양쪽에는 조경수를 심는 등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것 △위압적인 모습을 자제할 것 △소박하고 소탈한 친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박 전 대통령다운 면모를 보여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 동상 제작을 맡은 김영원(홍익대 미술대학장) 작가에게 친서민적이고 친환경적인 동상 제작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김영원 작가가 제출한 '중단없는 전진-선진조국을 위하여'(사진)란 작품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가로 16m, 세로 18m, 높이 10.7m이고, 순수 동상 높이만 8m이었다. 작품이 공개되면서 동상의 자세나 전체적인 외형이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 동상 당선작이나 김일성 동상 모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고 오른손을 어깨보다 약간 높게 들고 응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 박동진 회장은 "지난달 추진위원들이 최종작을 뽑았다기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을 이해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 평가해 작가를 선정한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동상에 대한 최종 방향을 설정한 만큼 새로운 모습의 동상을 제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구미 상모동 생가에 국민 성금으로 모은 6억원으로 동상을 건립하고 도비 및 시비 6억원으로 동상 주변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구미·전병용기자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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