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점거와 노조원 분신의 극한 사태를 빚었던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미 KEC 노사분쟁이 300일을 넘고 있다.
그렇지만 사태 해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걷고 있다. 그나마 간간이 이어오던 노사 대화도 3월 2일 이후로 중단됐다. 나란히 달리는 수레바퀴처럼 결코 만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380여 명의 노조원들이 탈퇴하고, 100여 명의 노조원들은 퇴사했다. 아직도 KEC 구미공장 정문 앞에는 노조원들이 쳐 놓은 비닐하우스와 붉은 현수막, 돌 등이 널브러져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복수노조가 시행되기 때문에 KEC 노사분쟁 사태는 더욱 꼬일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하자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이 극약 처방에 나섰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은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사태 해결을 위해 '경북지방노동위원회 권고 화해 안'을 노사 양측에 보냈다. 권고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은 구미시노'사'민'정협의회에 정식 안건으로 제안해 지역현안 문제로 풀어갈 태세이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 유한봉 지청장은 "파업의 쟁점이 해소되고 조합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파업이 명분이 없는 만큼 노조는 업무 복귀 후 실질교섭을 통해 나머지 문제를 해결하고, 사측은 징계 및 민'형사 처벌 최소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와 성실교섭으로 회사 정상화 및 사태 해결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EC 노사분쟁 사태는 회사와 노조와의 단순한 문제만이 아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회사의 대외 신인도와 기업하기 좋은 구미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
특히 외국 기업들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투자를 하기 위해 구미를 방문했다가 노사분쟁 사태를 보고 투자를 꺼리는 등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노사는 명심해야 한다.
노사 양측은 멍석을 깔아놓았을 때 성숙한 노사문화를 통해 회사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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