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O 이후 8차례 피말리는 승부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1점차 승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삼성과 두산이 1점차 승부에 웃거나 울고 있다. 삼성은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두산을 5대4로 꺾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전부터 이어온 1점차 승부를 8경기로 늘렸다. 투'타에서 고른 전력을 갖춘 두 팀의 경기는 한쪽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끝난 적이 없었다. 승패를 가른 건 '1점'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피 말리는 승부에 지치지만 팬들은 한순간도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짜릿함을 만끽하고 있다.
두 팀의 라이벌 열전은 17일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도 이어졌다. 2회 두산이 손시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자 삼성은 곧바로 신명철의 좌월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다. 3회 삼성이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나자 두산은 4회 오재원의 2루타와 손시헌의 안타로 2점을 얻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자 이번엔 삼성이 4회 채상병의 안타로 1점을 달아났고 5회에는 가코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보탰다.
5대3으로 앞선 삼성이 '필승' 불펜을 가동, 1점차 승부는 깨지는 듯했다. 그러나 9회 마무리 오승환이 첫 타자 오재원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며 질긴 인연이 되풀이됐다.
삼성과 두산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내내 1점차 승부를 펼쳤다. 1차전에서는 2대5로 뒤져 패색이 짙던 삼성이 박한이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6대5 대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은 두산이 4대3으로 삼성을 제압했고, 3차전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두산이 연장 11회 말 손시헌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9대8로 4시간58분 혈투의 승리를 챙겨갔다. 드라마는 4차전에서도 계속돼 7대2로 이기던 삼성이 7회말 2사 후 안타 6개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고 삼성이 8회 1점을 보태며 8대7로 2승2패가 됐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최종 5차전도 연장 11회 박석민의 유격수 쪽으로 흐르는 느린 땅볼을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더듬는 사이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전 경기 1점차 승부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피 말리는 승부는 올 시즌에도 계속됐다. 시즌 첫 맞대결인 15일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을 2대1로 이기며 심상찮은 인연을 만들었다. 16일 2차전은 2대3으로 삼성이 뒤진 8회 초 갑자기 대구구장 정전사태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경기가 속개된 17일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1시간 30분 뒤 진행된 3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 7피안타(탈삼진 6개) 3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고 권혁-권오준-오승환이 리드를 지키며 5대4로 또다시 1점차 명승부를 이었다. 2009년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채상병은 4회 1사 2루에서 좌전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한편 선두 SK는 넥센에 4대5로 져 5연승을 끝냈다. 롯데는 LG를 4대1로 제압, 4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한화를 8대1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